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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FC, 미포 우승 멤버+α 될까
인유사랑
2008. 11. 17.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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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문 무성했던 K-리그 신생팀 강원 FC의 초대 사령탑은 내셔널리그 울산 현대미포조선을 2년 연속 우승으로 이끈 최순호 감독으로 결정됐다.
최순호 감독은 16일 열린 2008 내셔널리그 챔피언 결정전 2차전에 앞서 “강원 FC 초대 사령탑 확정 통보를 받았다.”고 전했다. 이로써 그간 이강조 광주상무 감독, 조윤환 전 전북감독 등이 거론됐던 내정설들은 일축됐다.
사장과 감독을 정하며 구단의 틀을 세운 강원 FC는 오는 20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 힐튼 호텔서 열리는 K-리그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 선수단 구성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최순호 감독이 강원 FC 신임 감독으로 선정된 가운데, 감독 선임 이전부터 강원 FC행에 무게가 실렸던 공격수 김영후 안성남, 미드필더 김봉겸, 골키퍼 유현 등 울산 미포 출신 드래프트 참가자의 행보에도 이목이 쏠린다.
특히 데뷔 첫해 득점왕과 신인왕을 차지한 후 올해 정규리그에서 30골을 기록하는 괴력을 발휘한 김영후는 14명의 신인 우선 지명권을 갖게 된 강원 FC행에 무게가 실렸다.
하지만, 이에 대한 변수는 ‘용병’이었다. 김영후의 포지션인 공격수 자리가 외국인 선수로 채워질 경우 타 구단 행 가능성도 커지기 때문. 그러나 최순호 감독은 16일 “용병 없이 첫 시즌을 치르겠다.”라고 공언해 김영후의 강원 FC 행은 더욱 유력해졌다.
김영후뿐만 아니다. 후기리그에서는 김영후보다 나은 경기력을 보였다는 평가를 받은 안성남을 비롯해 울산 미포의 살림꾼으로 우승을 이끈 김봉겸, 정민무 등 중원 요원들과 챔피언 결정전에서 맹활약한 골키퍼 유현 역시 최 감독이 새 수장으로 들어서는 강원 FC의 창단 멤버가 될 확률도 낮지 않다.
최순호 감독이 지난해 우승 당시부터 ‘우리는 이미 프로로 갈 준비가 됐다.’며 선수단에 대한 자신감을 누누이 드러낸 점도 강원 FC가 현재의 울산 미포 주축 선수들에 새로 영입된 선수들로 구성될 것이라는 예측에 설득력을 더한다.
사실상 '새로 지은 집' 강원 FC에 입주하는 구단과 코칭스태프, 선수단 모두에게 ‘새집 증후군’을 최소화할 수 있는 복안으로 꼽힌다.
하지만, 예측을 뒤집는 드래프트 결과에 대한 가능성도 존재한다. 울산 미포 감독 부임 이후 매해 드래프트에서 탈락한 대학 선수를 뽑고도 톡톡히 재미를 봤던 최순호 감독이 그간 점 찍어 놓은 새로운 대학 선수를 뽑아 제2의 김영후 안성남으로 키워낼 수도 있다.
현재의 미포 선수들 중 K-리그 드래프트에 지원한 선수들에 대해 “4-5명의 선수는 강원 FC에서 활약할 만한 능력을 가졌다고 본다.”고 평가한 최순호 감독의 속 뜻은 뭘까? 강원 FC의 창단 멤버에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