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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넘어야 우승이 보인다 ④-이운재 vs 김호준

인유사랑 2008. 12. 3. 08:16
최고의 무대에서 최고인 두 팀이 만났다. 무대는 ‘삼성 하우젠 K-리그 2008’ 챔피언 결정전이고, 주인공은 수원 삼성과 FC 서울이다.

오늘(3일) 저녁 8시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한 수원 삼성과 2위를 차지한 FC 서울이 챔피언 결정전 1차전을 펼친다. 2008 K-리그의 마지막을 수놓을 두 팀의 대결, 과연 대망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릴 팀은 어디가 될까?

두 차례 맞대결을 통해 우승팀을 가리게 되는 이번 챔피언 결정전에서 맞붙는 두 팀의 매치업 가운데, 빼놓을 수 있는 포지션별 대결 구도를 정리해 봤다.


실점하지 않으면 최소한 지지는 않는다-이운재 vs 김호준

K-리그 최고의 수문장과 미래가 촉망되는 유망주가 격돌한다. 한 선수는 십년 가까이 한국 최고의 골키퍼로 군림하고 있는 선수고, 한 선수는 앞으로 십년 동안 한국 최고의 수문장을 노리는 선수다.

수원의 이운재는 자타공인 K-리그 최고의 골키퍼다. 이번 시즌 수원이 여러 고비를 넘으며 결국 리그 1위를 결정지을 수 있었던 것도, 골키퍼 이운재의 꾸준한 활약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운재 골키퍼의 가치는 단순히 상대의 슈팅을 막아내는 방어력에 그치지 않는다. 수비진을 조율해 전체적으로 팀이 안정적인 방어막을 형상하는 것에도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노련한 이운재 골키퍼만이 할 수 있는 능력이다.

반면 서울의 김호준 골키퍼는 이번 시즌 초반 대선배인 김병지 골키퍼의 부상으로 기회를 잡아 승승장구한 선수다. 올 초 대표팀에 소집됐던 김병지 골키퍼가 허리 부상을 당하자 김호준 골키퍼가 기회를 잡았고, 김호준 골키퍼는 그 기회를 기다렸다는 듯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서울의 주전 골키퍼 자리를 굳혔다.

김호준 골키퍼는 상대적으로 작은 키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위치 선정과 안정적인 볼캐치 능력을 자랑한다. 경기 중 외부 요인에 쉽게 흔들리지 않고 평상심을 유지할 수 있는 능력도 나이에 비해서는 좋다. 경험이란 측면이 문제가 됐지만 울산과의 플레이오프 경기에서 문제가 없음을 증명했다.

축구에서 골키퍼는 팀을 승리로 이끌 수 없는 포지션이다. 승부차기를 제외하면 경기에서 주인공이 되기란 쉽지 않다. 그러나 골키퍼만이 할 수 있는 것이 있다. 바로 팀을 지지 않게 만드는 것이다. 자신이 실점하지 않으면 최소한 팀은 패하지 않기 때문이다.

최고의 무대에서 최고를 놓고 격돌하는 노장 이운재와 신예 김호준. 과연 두 골키퍼의 대결에서는 누가 웃으며 팀에게 승리를 선사할지 기대된다.

[축구공화국ㅣ손병하 기자] bluekorea@footballrepubli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