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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배속에서도 빛났던 인천과 심판의 경기 운영

인유사랑 2008. 11. 10. 18:56

지난 9일 인천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삼성 하우젠 K-리그 2008’ 26라운드에서 인천 유나이티드는 수원 삼성에 1-3으로 패배하면서 대 수원전에서 무승이라는 불명예를 이어감과 동시에 6강 플레이오프까지 실패하고 말았다.

이번 경기는 양 팀 간의 이해관계가 맞물리면서 과열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었다. 수원의 경우에는 이번 경기에서 이겨야 정규리그에서 1위를 기록하며 플레이오프에서 여유가 있는 준비를 할 수 있었으며, 인천도 역시 이번 경기에서의 승리해야만 6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었다.

두 팀 모두에게 중요한 이번 경기를 앞두고 지난해 일어났던 일이 떠올랐다. 지난해 같은 장소에서 열린 ‘2007 삼성 하우젠 K-리그’ 11라운드에서 임중용과 에두 와의 충돌이 있었으며, 이후부터 경기가 과열되는 양상을 보였다. 결국, 경기가 끝나면서 관중의 소요로 까지 이어지게 되었다.

이에 따라 이번 경기에서는 이러한 모습들을 자제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비록 이날 경기에서도 많은 파울이 있었다. 이에 이날의 심판진의 엄격한 판정으로 과열될 수 있는 경기를 안정시키려고 하였다.

이에 이날 양 팀 모두 9개의 경고와 1명의 퇴장 선수가 나왔다. 너무 많은 경고가 나왔을지 모르지만, 지난 8일 펼쳐진 '제44회 전국 대학 선수권대회' 경기대 대 한남대의 경기와 오늘의 경기를 비교해서 보면 적절한 상황에서의 경고는 오히려 선수들의 흥분을 가라앉도록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날 경기에서 과격한 경기상황에서 심판이 경고등의 방법으로 적절히 제지하지 못한 끝에, 선수 간의 충돌이 발생하며 한남대 선수의 이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는 불상사가 일어나기도 했다. 특히 우승과 플레이오프라는 직접적인 목표가 걸려있던 경기의 중요성을 생각할 때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특히 후반 막판에 인천의 파울로 수원 선수들이 흥분하는 상황도 있었지만, 이날 심판은 적극적으로 선수들을 제지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였다.

그리고 이날 인천 유나이티드의 경기운영도 돋보였다. 지난해 문제가 되었던 반칙 장면에 대한 리플레이의 상영을 하지 않음으로써 관중의 흥분을 막을 수 있었다. 이에 관중도 비록 이날 경기에서는 패배하였지만, 그보다는 경기 자체를 즐기는 모습들이었다.

여기에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서포터즈와 선수들의 열정까지 더해지면서 기억에 남을 만한 경기를 만들어 내었다. 그렇지만, 패자의 입장에선 인천의 선수들과 팬들은 아쉬움 속에 한동안 자리를 뜨지 못하고 계속 서 있었다. 특히 6강 플레이오프에 제일 유리한 위치에 있었던 인천에 있어서는 이번 패배가 더욱 뼈아픈 결과였다.

그렇지만, 이는 그만큼 팀에 애정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특히 이날 교체로 출전한 2군 리그 최우수 선수인 강수일이 페널티킥을 유도한 장면과 그가 보여준 플레이의 적극성은 내년 시즌을 기대하게 한다.

선수들도 이날 패배에 아쉬워하는 모습이었다. 그렇지만, 그들의 주변에는 함께 나눌 수 있는 팬들이 있다. 서포터즈와 팬들은 이들을 격려하였고, 이에 전재호와 라돈치치는 유니폼을 벗어주며 이들에 보답하였다.

이날 경기에서 인천은 패자에 위치에 있었지만, 여러 가지 면에서 지난해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에 관중도 내년에 다시 경기장을 찾을 수 있는 좋은 추억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