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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K-리그, 가장 빛난 '열두 별'-에두편
인유사랑
2008. 12. 17. 08:12
숨가쁘게 달려왔던 2008년 K-리그가 끝났다. 25돌을 맞아 치러진 올 K-리그에서는 대전 시티즌의 김호 감독이 개인 통산 200승을 돌파했고, K-리그 출범 후 1만 호 골이 터지는 등 많은 기록으로 풍성했다. 그 가운데 지난 9일 열렸던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는 수원 삼성을 우승으로 이끈 차범근 감독을 비롯해, 각 포지션별 최고의 선수 11명이 2008년 K-리그의 가장 빛난 별로 선정됐다.
이에 <축구공화국>에서는 2008년을 환하게 비춰준 그 12명의 이번 시즌을 정리하고 다음 시즌을 전망하는 ‘2008 K-리그, 가장 빛난 열두 별’을 <연말/특집 시리즈 1탄>으로 준비했다./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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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공화국 <연말/특집 시리즈> 제1탄
▲2008 K-리그, 가장 빛난 열두 별-5편:에두 아르도(27, 수원 삼성)
큰 기대 큰 실망, 에두의 K-리그 데뷔 시즌
2004시즌 우승 이후 매번 우승 문턱에서 좌절을 맛봤던 수원 삼성의 차범근 감독은 매년 똑같은 패장의 변으로 아쉬움을 토해냈다. 바로 고비때 최전방 공격수의 골이 터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차범근 감독은 최전방 공격진에 외국인 골잡이를 포진시키는 것을 선호해왔다. 나드손은 차범근 감독이 가장 애지중지한 선수 중 한 명이다. 위험지역에서 동물적인 골 감각을 선보이던 나드손은 수원 역사상 가장 뛰어난 선수 중 한 명으로 거론된다. 하지만, 잦은 부상과 팀 이탈등 여러 가지 문제가 겹치면서 제 기량을 보이지 못했다. 이후 차범근 감독은 올리베라, 실바등 대체 공격수를 수혈하며 기대를 걸었지만, 이 두 선수마저도 결과적으로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차범근 감독은 2007시즌을 앞두고 우승을 위해 새로운 외국인 골잡이를 영입했다. 마인츠에서 차두리와 함께 한솥밥을 먹었던 에두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분데스리가 통산 77경기 출장 17골을 기록한 바 있는 검증된 공격수 에두를 통해 차범근 감독은 우승의 한을 달래려고 했다.
하지만, 생각만큼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폭발적인 드리블과 날카로운 왼발 슈팅은 탁월했지만 동료 선수들과의 유기적인 호흡에서 문제를 드러냈다. 특히 안정환과의 호흡에서 나타난 엇박자는 수원의 공격력을 반감시키는 효과를 불러 일으키기도 했다.
또, 시즌 초반 보여줬던 매서움이 후반기로 갈수록 떨어졌다. 에두는 나름의 장기를 보여줬지만, 왼발슛만을 고집하던 에두의 특성을 상대 수비수들이 간파하면서 조금씩 위력을 잃기 시작했다. 데얀, 루이지뉴, 까보레등 함께 K-리그 무대에 데뷔했던 외국인 공격수에 비해 에두의 공격포인트는 초라했다. 34경기 출장 7골 4도움. 차범근 감독의 선택이 또 다시 실패로 흘렀다는 평가가 나오는 것도 무리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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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2년차 에두, 데뷔 시즌 설움 날려버리다
때문에 2008시즌을 위한 동계훈련에 들어간 수원 삼성에서 가장 위태로운 입지를 가진 선수 중 한 명이었다. 하지만, 차범근 감독의 무한한 신뢰를 등에 업고 새출발할 수 있었다. 에두에게서 2008시즌은 절대 실패해서는 안 될 시즌이었다.
에두의 절치부심은 수원의 홈 개막전이었던 대전 시티즌과의 일전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2-1로 승리한 당시 경기에서 에두는 그림 같은 2골을 성공시키며 지난 시즌의 아쉬움을 날려버리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시즌 초반이었던 3월 19일 제주전부터 4월 13일 서울전까지 5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올리며 괴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이후 잠시 주춤하는듯싶었지만, 5월 14일 인천전부터 6월 28일 전남전까지 또 다시 5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올렸다. 에두의 신들린 활약으로 인해 자연히 수원의 성적도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았다. 올 시즌 중반까지 K-리그를 호령했던 수원의 18경기 연속 무패행진은 에두의 발과 머리에서 나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후반기에 접어들면서 주력 선수들이 부상으로 빠지자 다시 수원이 휘청거리기 시작했다. 거의 전경기를 출장하다시피한 에두 역시 피로가 누적되어서인지 전반기만큼의 활약은 보여주지 못했다. 5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올렸던 전남전 이후 무려 10경기동안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할 정도로 잠시 침묵에 빠졌었다. 지난 시즌의 악몽이 되풀이되는 것 아니느냐는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었다.
그러나 다행히 에두는 후반기 뒷심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9월 20일 제주전을 시작으로 다시 에두의 득점포가 터지기 시작한 것이다. 에두의 뒷심은 수원의 우승에 큰 힘이 되었다. 매번 결정적인 고비마다 득점이 터지지 않는다고 했던 차범근 감독의 푸념을 날려버렸다. 지난 7일 서울전에서 터뜨린 선제골은 수원의 우승을 가늠할 수 있었던 결정적인 장면이었다.
38경기 출장, 16골 7도움. 지난 시즌 아쉬웠던 모습을 털어내고 에두는 수원의 네 번째 우승에 가장 큰 기여를 한 선수로 역사에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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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강해지기 위해 달라진 모습을 보인 것이 주효
에두는 공격수로서 다재다능한 면모를 지녔다. 원래 측면 수비수 출신인 에두는 원 포지션의 장점을 살리면서 공격수로서의 킬러 본능을 더한 선수다. 즉, 스피드와 파워를 동시에 살린 질풍 같은 드리블과 상대 수비수보다 한 템포 빠른 슈팅과 위치선정을 적절히 배합해 골을 낚는 선수다.
하지만, 지난 2007시즌에는 이런 모습이 효과적으로 선보이지 못했다. 개인적인 플레이 성향이 짙었고 동료와의 호흡도 썩 매끄럽지 못했다. 슈팅을 처리하는 순간 왼발 슈팅만을 고집하는 ‘왼발잡이’ 특유의 특성 역시 상대 수비수들에게 간파가 당해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이번 2008시즌에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 2007시즌에 호흡을 맞췄던 선수들과는 달리 다소 경험이 모자란 어린 선수들, 서동현, 신영록, 배기종등과의 호흡에서 좀 더 나은 모습을 보였다는 점은 상당히 인상적이다. 슈팅을 처리하는 과정에 있어서도 2007시즌에 비해 다양한 면을 보였다는 점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왼발, 오른발, 머리 가리지 않고 슈팅을 이어가려고 노력한 에두의 변화는 상대 수비수들을 더욱더 어렵게 했다. 2007시즌에서의 아쉬움이 에두를 더욱더 강하게 만든 셈이다.
[축구공화국ㅣ김태석 기자] ktsek77@footballrepublic.co.kr
이에 <축구공화국>에서는 2008년을 환하게 비춰준 그 12명의 이번 시즌을 정리하고 다음 시즌을 전망하는 ‘2008 K-리그, 가장 빛난 열두 별’을 <연말/특집 시리즈 1탄>으로 준비했다./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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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공화국 <연말/특집 시리즈> 제1탄
▲2008 K-리그, 가장 빛난 열두 별-5편:에두 아르도(27, 수원 삼성)
큰 기대 큰 실망, 에두의 K-리그 데뷔 시즌
2004시즌 우승 이후 매번 우승 문턱에서 좌절을 맛봤던 수원 삼성의 차범근 감독은 매년 똑같은 패장의 변으로 아쉬움을 토해냈다. 바로 고비때 최전방 공격수의 골이 터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차범근 감독은 최전방 공격진에 외국인 골잡이를 포진시키는 것을 선호해왔다. 나드손은 차범근 감독이 가장 애지중지한 선수 중 한 명이다. 위험지역에서 동물적인 골 감각을 선보이던 나드손은 수원 역사상 가장 뛰어난 선수 중 한 명으로 거론된다. 하지만, 잦은 부상과 팀 이탈등 여러 가지 문제가 겹치면서 제 기량을 보이지 못했다. 이후 차범근 감독은 올리베라, 실바등 대체 공격수를 수혈하며 기대를 걸었지만, 이 두 선수마저도 결과적으로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차범근 감독은 2007시즌을 앞두고 우승을 위해 새로운 외국인 골잡이를 영입했다. 마인츠에서 차두리와 함께 한솥밥을 먹었던 에두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분데스리가 통산 77경기 출장 17골을 기록한 바 있는 검증된 공격수 에두를 통해 차범근 감독은 우승의 한을 달래려고 했다.
하지만, 생각만큼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폭발적인 드리블과 날카로운 왼발 슈팅은 탁월했지만 동료 선수들과의 유기적인 호흡에서 문제를 드러냈다. 특히 안정환과의 호흡에서 나타난 엇박자는 수원의 공격력을 반감시키는 효과를 불러 일으키기도 했다.
또, 시즌 초반 보여줬던 매서움이 후반기로 갈수록 떨어졌다. 에두는 나름의 장기를 보여줬지만, 왼발슛만을 고집하던 에두의 특성을 상대 수비수들이 간파하면서 조금씩 위력을 잃기 시작했다. 데얀, 루이지뉴, 까보레등 함께 K-리그 무대에 데뷔했던 외국인 공격수에 비해 에두의 공격포인트는 초라했다. 34경기 출장 7골 4도움. 차범근 감독의 선택이 또 다시 실패로 흘렀다는 평가가 나오는 것도 무리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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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2년차 에두, 데뷔 시즌 설움 날려버리다
때문에 2008시즌을 위한 동계훈련에 들어간 수원 삼성에서 가장 위태로운 입지를 가진 선수 중 한 명이었다. 하지만, 차범근 감독의 무한한 신뢰를 등에 업고 새출발할 수 있었다. 에두에게서 2008시즌은 절대 실패해서는 안 될 시즌이었다.
에두의 절치부심은 수원의 홈 개막전이었던 대전 시티즌과의 일전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2-1로 승리한 당시 경기에서 에두는 그림 같은 2골을 성공시키며 지난 시즌의 아쉬움을 날려버리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시즌 초반이었던 3월 19일 제주전부터 4월 13일 서울전까지 5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올리며 괴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이후 잠시 주춤하는듯싶었지만, 5월 14일 인천전부터 6월 28일 전남전까지 또 다시 5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올렸다. 에두의 신들린 활약으로 인해 자연히 수원의 성적도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았다. 올 시즌 중반까지 K-리그를 호령했던 수원의 18경기 연속 무패행진은 에두의 발과 머리에서 나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후반기에 접어들면서 주력 선수들이 부상으로 빠지자 다시 수원이 휘청거리기 시작했다. 거의 전경기를 출장하다시피한 에두 역시 피로가 누적되어서인지 전반기만큼의 활약은 보여주지 못했다. 5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올렸던 전남전 이후 무려 10경기동안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할 정도로 잠시 침묵에 빠졌었다. 지난 시즌의 악몽이 되풀이되는 것 아니느냐는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었다.
그러나 다행히 에두는 후반기 뒷심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9월 20일 제주전을 시작으로 다시 에두의 득점포가 터지기 시작한 것이다. 에두의 뒷심은 수원의 우승에 큰 힘이 되었다. 매번 결정적인 고비마다 득점이 터지지 않는다고 했던 차범근 감독의 푸념을 날려버렸다. 지난 7일 서울전에서 터뜨린 선제골은 수원의 우승을 가늠할 수 있었던 결정적인 장면이었다.
38경기 출장, 16골 7도움. 지난 시즌 아쉬웠던 모습을 털어내고 에두는 수원의 네 번째 우승에 가장 큰 기여를 한 선수로 역사에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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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강해지기 위해 달라진 모습을 보인 것이 주효
에두는 공격수로서 다재다능한 면모를 지녔다. 원래 측면 수비수 출신인 에두는 원 포지션의 장점을 살리면서 공격수로서의 킬러 본능을 더한 선수다. 즉, 스피드와 파워를 동시에 살린 질풍 같은 드리블과 상대 수비수보다 한 템포 빠른 슈팅과 위치선정을 적절히 배합해 골을 낚는 선수다.
하지만, 지난 2007시즌에는 이런 모습이 효과적으로 선보이지 못했다. 개인적인 플레이 성향이 짙었고 동료와의 호흡도 썩 매끄럽지 못했다. 슈팅을 처리하는 순간 왼발 슈팅만을 고집하는 ‘왼발잡이’ 특유의 특성 역시 상대 수비수들에게 간파가 당해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이번 2008시즌에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 2007시즌에 호흡을 맞췄던 선수들과는 달리 다소 경험이 모자란 어린 선수들, 서동현, 신영록, 배기종등과의 호흡에서 좀 더 나은 모습을 보였다는 점은 상당히 인상적이다. 슈팅을 처리하는 과정에 있어서도 2007시즌에 비해 다양한 면을 보였다는 점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왼발, 오른발, 머리 가리지 않고 슈팅을 이어가려고 노력한 에두의 변화는 상대 수비수들을 더욱더 어렵게 했다. 2007시즌에서의 아쉬움이 에두를 더욱더 강하게 만든 셈이다.
[축구공화국ㅣ김태석 기자] ktsek77@footballrepubli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