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축구의 최신예 예비 수퍼스타인 룰리냐는 물론 두 번째 부류에 속한다. 지금까지 오랜 기간 동안 그의 엄청난 잠재력은 널리 알려졌으며, 올해 초 남미 17세 이하 선수권대회에서 명성에 걸맞은 실력을 마음껏 과시한 룰리냐는 이제 2007년 한국 대회에서 호나우지뉴의 후계자로서 그의 위치를 확고히 하고자 한다.
비록 룰리냐의 플레이 스타일이 FIFA 세계 최우수 선수상을 두 번 수상한 호나우지뉴와는 다르지만, 두 선수가 비교 대상이 된 이유는 명백하다. 환상적인 개인기, 수비진을 무너뜨리는 스루 패스, 확실한 마무리 능력을 갖춘 이 17세의 선수는 공격형 미드필더의 역할이나 공격수의 뒤를 받치는 역할을 모두 완벽히 소화하며, 모든 면에서 브라질의 전형적인 10번 선수감이다. 호나우지뉴가 1997년 이집트 대회에서 그랬던 것처럼 '셀레상' 브라질을 FIFA 세계 청소년 월드컵 우승으로 이끄는 것이 목표인 룰리냐는 그 목표를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다.
어린 나이에 겪은 유명세
룰리냐가 여덟 살 때 입단한 코린시안스에서는 이 신동에 대한 소문이 파다했고, 2004년에는 그 소문이 상 조르제 경기장 밖으로 퍼져 나가기 시작했다. 그 때만 해도 열 네 살에 지나지 않았던 룰리냐는 호나우지뉴와 비교되기 시작했고 머지 않아 성인 국가 대표팀에 발탁될 것으로 여겨졌다. 2002년 FIFA 월드컵 우승을 차지한 호나우지뉴도 한때 그런 소문의 주인공이었다. 사춘기가 오기도 전에 룰리냐의 활짝 웃는 얼굴이 플라카르(브라질의 축구 월간지)에 실렸고, 그의 잠재력은 수년간 꾸준히 현지 언론에 보도되었다.
룰리냐는 2005년 15세 이하 국가 대표팀에 선발되어 탬파 대회 우승을 차지하면서 빛을 발했고, 이듬해에는 브라질 17세 이하 팀의 스타 플레이어로 자리잡았다. 또한 소속 클럽에서는 파울리스타 17세 이하 선수권대회에 출전해 15경기에서 27골을 넣기도 했다. 룰리냐는 "코린시안스 1군으로 올라선 다음에 브라질 성인 대표팀에서 뛰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두 가지 목표 중 첫 번째를 올해 초에 달성했다. 만 17세가 되기 3일 전, 파울리스타주 선수권대회에서 소속팀 '오 티마오'(코린시안스의 별명. 위대한 팀이라는 뜻)가 아메리카-SP를 2-0으로 물리치는 데 한 몫을 한 것이다. 만약 FIFA 세계 청소년 월드컵에서 그의 명성에 걸맞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면, 룰리냐가 월드컵 5회 우승을 자랑하는 성인 대표팀에 발탁되는 것은 시간 문제일 것이다. 현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고 있는 안데르손도 2005 페루 대회에서 맹활약한 다음 브라질 성인 대표팀 소속으로 2007년 베네수엘라에서 열린 코파 아메리카에서 우승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목표는 금메달
한국 땅에서 엄청난 기대에 부응하는 것은 룰리냐에게 낮선 목표가 아닐 것이다. 그는 지난 3월에 큰 부담을 안고 남미 17세 이하 선수권대회에 출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룰리냐는 수많은 어시스트와 함께 12골을 기록하며 대회 득점왕에 올랐고 '셀레상'을 우승으로 이끌며 명성을 입증했다.
최근에 그는 2007년 리우 판아메리칸 게임 개막전에서 브라질이 온두라스를 맞아 3-0 승리를 거둘 때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루슈 니주 감독이 이끄는 어린 선수들은 준결승에서 경험이 풍부한 에콰도르 팀에 4-2로 패하고 말았다. 이제 룰리냐는 세계 대회 본선으로 관심을 돌려, 브라질이 2년 전 결승전에서 멕시코에 패했던 아픈 기억을 지우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스페인의 골잡이 보한 크르킥과 룰리냐는 2007년 한국 대회에 참가하는 선수들 중에서 가장 유명한 두 선수이다. 카탈루냐의 명문 바르셀로나는 크르킥에 이어 룰리냐도 캄프 누로 데려올 계획을 세우고 있다. 실제로 '바르사'는 코린시안스가 제시한 높은 몸값에도 불구하고 마우아 출신인 룰리냐의 사인을 받아내기 위해 오랫동안 노력해 왔다.
하지만 바르셀로나만 브라질의 신동 룰리냐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은 아니다. 레알 마드리드, 인테르 밀란, AC 밀란도 현재 계약이 2009년 6월에 만료되는 그를 영입하기 위해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룰리냐가 FIFA 세계 청소년 월드컵을 통해 매혹적인 기량을 발휘한다면 그를 탐내는 팀의 수는 더욱 늘어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의 관중들은 그가 뛰는 모습만 봐도 전율을 느끼겠지만, 룰리냐는 우승 메달을 손에 넣어야만 뿌듯한 마음으로 귀국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