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이 지난 8일 열렸던 아스날 FC와의 리그 경기와 11일(이상 한국 시각) 열린 QPR과의 칼링 컵 경기에서 주전 도약을 위한 희망을 쏘아 올렸다. 두 경기에서 박지성은 자신이 갖고 있는 공격적 능력을 보여주며, 앞으로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박지성이 지금까지 매 경기 출전할 수 있는 주전으로 도약할 수 없었던 가장 큰 이유는 역시 그가 보여줬던 공격적인 모습이 부족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아스날 FC와 QPR로 이어졌던 지난 두 차례의 경기에서 박지성은 공격적이었고 상대에게는 위협적이었다.
지난 두 경기에서 가장 많은 축구팬이 잊지 못하는 장면은, 아스날 FC와의 경기에서 보여줬던 드리블 돌파에 의한 슈팅 장면이다. 그 경기에서 박지성은 전반 33분 아스날 진영 중간 지점에서 드리블 돌파 후 멋진 슈팅을 기록하며 알무니아 골키퍼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이번 시즌 박지성이 보여준 장면들 가운데 가장 공격수다운 장면이었다.
◆ 데이터로 읽는 축구 - 박지성
▲ 박지성, 주전 도약의 가능성을 쐈다 [2]
위 데이터는 지난 두 경기에서 박지성이 움직인 방향과 드리블과 크로스 그리고 슈팅이 일어난 지점을 표시한 것이다. 아스날과의 경기에서는 슈팅과 드리블 크로스 등이 소폭 증가하는 것에 그쳤지만, QPR과의 경기에서는 상당히 많이 늘어난 수치를 기록하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두 경기를 통해 나타난 기록에서 주목해야 할 것은 박지성이 드리블과 슈팅을 기록한 곳의 위치다. 이 기록을 주목해야 할 이유는 지금까지의 박지성과는 전혀 다른 공격 패턴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아스날과 QPR전을 통해 나타난 박지성의 활동량은 각각의 경기에서 주포지션으로 출전했던 왼쪽 터치라인과 오른쪽 터치라인이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 많았던 곳은 중앙이다. 이 중앙에 박지성이 공격적으로 발전하려 변화하고 있다는 증거가 숨어있다.
박지성은 지난 07/08시즌 부상에서 복귀한 이후 골을 넣기 위한 욕심을 많이 보여줬다. 박지성의 그런 욕심은 경기 중 측면에서 중앙으로 쇄도하는 움직임이 많아지는 것으로 나타났고, 그 결과 리바운드 볼에도 쉽게 접근하며 몇 차례의 골도 기록할 수 있었다.
그러나 최근 박지성의 움직임과 과거 박지성의 움직임에는 차이가 있다. 측면에서 주어진 임무를 충실히 소화하고 그 다음 페널티박스로 쇄도해 득점을 노린다는 점은 같지만 방법에서 틀려졌다.
과거엔 동료의 패스를 받기 위해 중앙으로 몸만 움직이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지만, 최근엔 직접 볼을 끌고 들어가 슈팅을 연결하거나 패스를 내주는 등 자신이 공격의 주체가 되는 움직임이 많아진 것이다.
아스날과의 경기에서 전반 33분 나온 슈팅 장면과 후반 4분 C.호날두를 향한 공간패스 장면, 그리고 QPR전에서 보여줬던 측면에서의 드리블 돌파 후 패스를 내주는 장면이나 후반 12분 강력한 오른발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온 장면 등은 달라진 박지성의 중앙 공격 패턴을 보여주는 것들이다.
지금까지는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나 패스 혹은 동료의 슈팅에 이은 리바운드 슈팅을 노리는 움직임이 대부분이었다면, 이제는 직접 드리블과 패스 등을 통해 스스로 슈팅 기회를 만들어가고 있다는 것이 달라진 점이다.
아직 완벽하지는 않다. 루니나 C.호날두는 물론이고 공격적 능력으로만 보면 나니에 비해서도 부족함이 많은 박지성이다. 그러나 이렇게 변화하고 발전하고 있기에 맨유에서 박지성의 입지는 좁지도 미래가 어둡지도 않다.
박지성이 정말 좋은 축구 선수로 우리 팬들을 기쁘게 해주는 가장 큰 이유는, 머무르며 만족하지 않고 끊임없이 노력하고 발전하려 하기 때문이다. 맨유에서의 마지막 과제인 주전으로의 도약, 그 도약을 위해 애쓰고 있는 박지성의 공격적 능력이 다음 경기에서는 어떻게 발휘될지 기대된다.
※자료-축구공화국 데이터 분석팀
[축구공화국 ㅣ 손병하 기자] bluekorea@footballrepubli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