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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의 인테르, 바르샤 벼랑으로 몰았다
베슬리 슈나이더 & 티아구 모타(FC 인테르나치오날레 밀라노) ©Getty Images
기사발행: 2010년 4월 20일, 화요일, 22.30중앙유럽 표준시

환상의 인테르, 바르샤 벼랑으로 몰았다

FC 인테르나치오날레 밀라노 3-1 FC 바르셀로나
베슬리 슈나이더와 마이콘, 디에고 밀리토의 골을 앞세운 인테르 밀란이 유럽 챔피언을 제압했다. 바르샤는 다음 주에 배수의 진을 치고 결승 진출을 노린다.
 

FC 인테르나치오날레 밀라노가 홈에서 열린 FC 바르셀로나와의 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1차전에서 순도 높은 골결정력을 선보이며 3-1로 승리, 결승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주제 무리뉴 감독이 이끄는 FC 인테르나치오날레 밀라노는 유럽 전역을 뒤흔든 항공기 대란과는 상관없이 편하게 홈에서 휴식을 취하며 이번 경기를 준비했고, 결국 장거리 버스 여행을 해야만 했던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승리를 거뒀다. 조셉 과르디올라 감독이 이끄는 바르셀로나는 대회 최초로 2연패를 꿈꾸며 유럽 축구의 새역사를 쓰고자 했지만 승부를 뒤집을 수 없었다. 바르셀로나는 올 시즌 참가한 모든 대회를 통틀어 4번째 패배를 당했다. 홈팀 인테르는 전반전에 페드로 로드리게스에게 원정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곧바로 베슬리 슈나이더와 마이콘, 디에고 밀리토가 득점을 올리며 귀중한 승리를 챙겼다. 이로써 인테르는 1965년 이후 오랫동안 기다려왔던 유럽 무대 정상 등극에의 꿈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클럽 역사상 8번째로 유럽 클럽대항전 준결승전에 진출한 인테르가 겪은 첫 번째 위기는 장신의 스트라이커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의 위협이었다. 그러나 즐라탄은 막스웰의 정교한 크로스에 발을 갖다대지 못하고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올 시즌 네라주리[유니폼 색상에서 비롯된 인테르나치오날레 밀라노의 별칭]는 홈경기 무패 기록을 자랑하고 있었고, 주제 무리뉴 감독은 슈나이더를 제외한 두 명의 미드필더 티아구 모타와 에스테반 캄비아소를 수비적으로 활용하며 첼시 FC와의 경기에서 선보였던 철벽수비를 재현해냈다.

무리뉴 감독의 기대해 부응한 캄비아소는 인테르 진영에서 바르샤의 에이스 리오넬 메시가 공을 소유하지 못하도록 악착같이 방어했으며, 메시 역시 축구의 신이 아니라 인간이라는 점을 몸소 증명했다. 인테르는 캄비아소의 발끝에서 시작된 공격에서 사무엘 에투가 첫 번째 유효슈팅을 날렸지만 지난 시즌까지 한솥밥을 먹었던 빅토르 발데스 골키퍼의 방어에 막혀 뜻을 이루지 못했고, 흘러나온 공을 잡은 밀리토가 재차 슈팅을 시도했지만 무위에 그쳤다. 그러나 인테르에서 바르샤로 이적한 콤비들의 활약은 달랐다. 이브라히모비치와 함께 바르셀로나로 둥지를 옮긴 왼쪽 수비수 막스웰은 마이콘의 수비를 뚫고 페널티 지역 안쪽으로 쇄도하며 골문 앞에서 자리를 잡고 있던 페드로에게 결정적인 패스를 연결했고, 올 시즌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바르샤의 신예 페드로 로드리게스는 이를 놓치지 않고 줄리우 세자르 골키퍼가 지키던 인테르의 골망을 갈랐다.

그러나 원정팀 바르셀로나의 리드는 전반전 30분을 넘기지 못했다. 반격에 나선 인테르는 왼쪽 측면 공격수 고란 판데프가 미끄러지며 밀리토에게 패스를 연결했지만, 인테르의 스트라이커 밀리토가 좁은 각도에서 시도한 슈팅은 크게 벗어나고 말았다. 그러나 밀리토의 노력은 끝내 결실을 맺었다. 바르셀로나 진영 우측면을 질주하던 에투로부터 공을 받은 밀리토는 반대편에서 달려들던 슈나이더에게 감각적인 패스를 연결했고, 인테르의 플레이메이커 슈나이더는 이를 놓치지 않고 발데스 골키퍼의 발끝을 살짝 스치는 골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카탈루냐 클럽 바르셀로나는 무려 1000킬로미터가 넘는 거리를 버스로 이동했음에도 불구하고 60%가 넘는 볼점유율을 선보이며 경기를 장악했지만 점수판은 1-1 동점을 가리키고 있었다. 인테르는 슈나이더의 소중한 동점골이 터지기 전에도 루시우가 결정적인 슈팅을 두 번이나 쏘아 올렸지만 번번이 상대 수비수 다니엘 알베스의 방어에 막히며 서포터즈를 안타깝게 했다. 그러나 홈팬들의 열광적인 성원을 등에 업은 인테르는 마침내 자신들이 가진 능력을 발휘했다.

하프타임이 끝나고 후반전에 등장한 홈팀 인테르는 완전히 다른 팀이 되어 있었다. 주제 무리뉴 감독이 뭐라고 지시했는진 알 수 없지만 그것이 제대로 먹혀든 것이다. 인테르는 후반 시작과 함께 날카로운 공격을 펼쳤다. 전반전, 비록 자신이 직접 득점을 올릴 수 있는 기회를 놓치긴 했지만 슈나이더의 동점골을 이끌어냈던 밀리토가 또다시 위협적인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노마크 상태에서 이어받은 판데프의 슈팅은 바르샤 골문을 살짝 빗나가며 아쉬움으로 남았다. 이어서 밀리토는 판데프가 밀어준 공을 받아 바르셀로나 진영 좌측면을 파고 들었고 중앙으로 쇄도하던 마이콘에게 결정적인 패스를 제공했다. 수비에 나선 바르셀로나는 세이두 케이타가 이를 감지하고 막으려 했지만 골문 앞 8미터 지점에서 쏘아 올린 마이콘은 슈팅은 또 한번 원정팀의 골망을 흔들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역전골을 허용한 바르셀로나는 홈팀의 지속적인 공세 앞에 흔들리는 듯 했지만 여전히 메시를 앞세워 공격에 나섰고, 메시의 슈팅은 세자르 골키퍼의 선방에 막혀 무위로 돌아갔다. 이후 세르히오 부스케츠가 노마크 상태에서 헤딩 슈팅을 시도했지만 이 역시 세자르 골키퍼의 손에 막혀 뜻을 이루지 못했다.

홈팀 인테르의 세 번째 골은 쉴 새 없이 공격진을 지휘했던 밀리토의 몫이었다. 에투가 우측면에서 연결해 준 정교한 크로스를 마무리하려던 슈나이더의 헤딩이 패스로 연결됐고, 밀리토가 이를 놓치지 않고 가까운 거리에서 헤딩 쐐기골을 터뜨렸다. 이를 지켜보던 홈관중들은 모두 일어나 승리의 기쁨을 누렸다. 세계 챔피언 바르셀로나가 세 골이나 허용한 것은 올 시즌 들어 처음 있는 일이었다. 비록 원정골을 터뜨리긴 했지만 두 골 차로 열세에 몰린 바르셀로나는 안방에서 힘든 경기를 펼치게 됐고, 만약 결승에 진출하지 못한다면 챔피언스리그 2년 연속 우승의 기록은 여전히 AC 밀란 만의 것으로 남겨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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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영상- 아프리카 TV
        기사&data- UEFA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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