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강 플레이오프 티켓 한 장을 놓고 물고 물리던 6팀의 경쟁구도가 지난 주말과 29일 2연전으로 사실상 3자 대결 구도로 압축됐다.
대구가 최근 2연패로 경쟁구도에서 가장 먼저 떨어져 나갔고 6강 PO에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나갔던 전남과 제주는 나란히 경남과 광주에 패하며 사실상 6강 PO 진출에 실패하게 되었다.
이 와중에 6위 인천이 강호 성남과의 경기 포함 2연전 1승 1무로 순위를 지켰고 9위였던 경남은 부산과 전남을 연거푸 이기며 7위까지 올라왔다. 전북은 지난 25일 인천과의 일전에서 패하며 다소 주춤했으나 대구를 꺾고 인천과 경남의 결과에 따라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의 희망을 이어갈 수 있게 되었다.
▲ 아직까지 가장 유리한 팀은 인천
수원과의 경기가 남았다곤 하지만 현재까지 세 팀 중 가장 유리한 팀은 인천(6위, 승점 33점)이다. 일단 오는 5일 각각 FA컵 8강전을 펼치는 경남, 전북에 비해 한 경기가 적고 이로 인해 선수들의 체력을 비축해 남은 2경기에 올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24라운드 성남과의 승부처에서 보여준 인천의 전력은 남은 광주전은 물론 수원을 상대로도 충분히 승점을 따낼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두 경기가 남은 현재, 수치상으로는 작지만 1점이라는 승점 차는 분명 크게 작용할 공산이 크다. 경남과 전북이 기복이 심하다는 점이 그 이유이겠다.
▲ 수비력 보완, 2연승 분위기 탄 경남
일곱 경기 연속으로 승리를 거두지 못하며 침체의 터널을 헤매던 경남(7위, 승점 32점)이 모처럼 2연승으로 분위기를 탔다. 2연승의 원인은 바로 무너진 수비력의 보완. 주전 수비수인 이상홍, 박재홍, 산토스가 연거푸 부상당하며 매경기 스리백의 한 자리 이상이 바뀌었던 경남의 수비가 최근 2경기를 거치면서 비로소 안정됐다.
박재홍이 돌아왔고 김종훈이 중앙 수비에 적응하면서 수비의 중심을 잡았다. 또 김대건, 이지남 등 백업 수비수들이 남은 한 자리를 무난하게 메워주면서 수비 공백을 최소화했다. 특히 리그 23라운드 부산전에서 김종훈이 결승골을, 24라운드 전남전에선 이지남이 선제골을 터트리며 공수양면에서 맹활약했다.
리그 중간에 낀 광주와의 FA컵 8강전이 부담스럽지만 회복한 수비력을 바탕으로 인디오, 김진용, 김동찬의 삼각편대는 여전히 위력적이어서 경남으로선 남은 울산과 전북과의 2연전에 충분한 기대를 걸 수 있게 됐다.
▲ 전북, 2경기 잡고 인천의 결과를 기다린다
전북은(8위, 승점 31점) 리그 23라운드였던 인천과의 맞대결에서 패하며 플레이오프 경쟁에서 한걸음 뒤처지는 듯했으나, 대구를 잡고 다시 경쟁권으로 뛰어들었다.
연승과 연패를 왔다갔다하며 기복을 보이는 전북이지만 아직까지 남은 한 장의 티켓을 거머쥘 가능성은 남아있다. 고비는 리그 25라운드 성남전이다. 인천과 비기며 서울과 승점 3점이 벌어진 성남으로선 전북전에 총력전을 펼칠 공산이 크다. 전북도 6강에 들기 위해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인만큼 치열한 승부가 예상된다.
만약 전북이 성남과의 경기에서 무승부를 기록하거나 패한다면 승점 2점차로 앞서있는 인천을 따라잡을 방도가 없다. 성남과의 경기결과에 따라 무관의 될 전북이 리그를 포기하고 FA컵에 올인할 가능성도 배재 할 수 없다.
전남, 제주, 대구가 6강 플레이오프 진출 경쟁구도에서 멀어지면서 중위권 한자리 다툼은 인천-경남-전북의 3자 경쟁으로 압축되었다.
인천(승점 33)-경남(승점 32)-전북(승점 31)의 경쟁하는 6위 자리는 2경기 남은 현재까지도 아직 확실한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승점 1점을 놓고 엎치락뒤치락하는 형국이니 빅3의 우승경쟁 못지않다. 마지막 남은 'NO.6'의 자리는 11월 9일 맞부딪히는 리그 26라운드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축구공화국 ㅣ 임기환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