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가쁘게 달려왔던 2008년 K-리그가 끝났다. 25돌을 맞아 치러진 올 K-리그에서는 대전 시티즌의 김호 감독이 개인 통산 200승을 돌파했고, K-리그 출범 후 1만 호 골이 터지는 등 많은 기록으로 풍성했다. 그 가운데 지난 9일 열렸던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는 수원 삼성을 우승으로 이끈 차범근 감독을 비롯해, 각 포지션별 최고의 선수 11명이 2008년 K-리그의 가장 빛난 별로 선정됐다.
이에 <축구공화국>에서는 2008년을 환하게 비춰준 그 12명의 이번 시즌을 정리하고 다음 시즌을 전망하는 ‘2008 K-리그, 가장 빛난 열두 별’을 <연말/특집 시리즈 1탄>으로 준비했다./편집자 주
◆축구공화국 <연말/특집 시리즈> 제1탄
▲2008 K-리그, 가장 빛난 열두 별-8편: 아디(32, FC 서울)
중국리그에서 온 흑인 미드필더…’연탄 같다’
2008 K-리그 대상 베스트 11(수비부문)에 선정된 아디는 평가절하됐던 외국인 선수였다. 국내 프로축구에 들어온 외국인 수비수가 드문데다, 측면 수비수로 활약한 사례는 거의 없었기 때문. 주목 받지 못하는 포지션에 외모적 특징을 찾기 힘든 흑인 선수라, 축구팬들 사이에서는 자신의 활약만큼의 성원을 받아오지 못했다.
초반에는 외모적 특징 때문인지 ‘연탄’이라는 별명도 있었다. 하지만 K-리그 3년 차로 들어 선 올해, 연탄이란 별명은 ‘흑진주’라는 고귀한 명칭으로 바뀌었다.
아디는 지난 2006년 K-리그에 입성했다. 중국 슈퍼리그 다렌 스더에서 뛰다 이장수 감독의 눈에 띄어 K-리그 무대로 들어선 것.
아디의 원래 포지션은 수비형 미드필더였다. 183cm, 80kg의 준수한 신체조건에 성실함을 무기로 한국에서의 성공 시대를 열었다. 특히 그의 노련함은 국내 수비수 중 최고 수준이다.
서울 입단 당시 공격형 미드필더 히칼도의 지원병 역할을 해 왔던 아디는, 그러나 2007년 귀네슈 감독 부임 이후 수비로 보직을 변경해 자신의 숨겨진 진가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대인마크 능력과 노련함, 어떠한 위기 상황에서도 당황하지 않는 침착함은 그가 뛰어난 수비수로 인정 받는데 가장 큰 무기가 돼 왔다.
연탄에서 흑진주로…‘가장 상대하기 힘든 수비수’
아디는 출중한 대인마크 능력과 위치선정 능력을 보이며 수비에서 더욱 빛을 발했고, K-리그 최고의 왼쪽 측면 수비수로 자리매김 했다.
자신이 서 있는 지역으로 오는 공에 항상 먼저 몸을 갖다 대며 놀라운 차단 능력을 선보였고, 볼 경합에서는 어떻게든 상대의 공격을 최악의 상황으로 만들었다. 역습 상황에서도 악착같이 따라붙어 원활한 공격을 방해하는 등 수비수로서의 모든 장점을 지닌 선수로 평가 받았다.
지난해 국내 공격수들은 ‘가장 상대하기 힘든 수비수’로 아디를 꼽았고, 국내 팬들로 하여금 수비의 참 맛을 보게 하며 많은 국내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결국 지난해 연말 처음으로 K-리그 BEST 11 (수비부문)에 선정됐다.
서울의 붙박이 왼쪽 수비수로 자리잡은 아디는 김치곤(27), 김진규(23), 최원권(27) 등 국내 수비수들과 호흡하며 K-리그 최강의 수비라인을 구축했다.
팀 내 비중 역시 대단했다. 아디는 기복 없는 꾸준한 플레이로 K-리그에 입단 해부터 이번 시즌까지 3시즌 모두 30경기 이상 출전, 총 104경기를 소화했다.
모든 것을 던진 챔피언 결정전
특히 올해는 공격에서의 활약도 돋보였다. 2006년 1골, 2007년 2골, 그리고 올해에는 3골을 기록했다. 아디는 활발한 오버래핑과 세트플레이 상황에서의 활발한 공중전을 펼치는 등 공격에서 맹활약했다. 결국 챔피언 결정전 1차전에서는 침착한 헤딩슛으로 선취골을 작렬, 상암벌을 용광로로 만들었다..
K-리그에 입성 한 후 처음으로 맞은 우승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던 아디였다. 정규리그와 플레이오프에서 최고의 활약을 보였던 아디는 챔피언결정전에서 모든 것을 쏟아 부었다. 1차전에서 첫 골을 기록하며 공-수에서 맹활약했다. 2차전에서도 마찬가지. 팀 전체가 플레이오프까지 치러 지쳐 있었지만, 아디 만큼은 여느 때와 다름 없는 활약으로 수원의 매서운 공세를 막아냈다.
하지만 1-1로 맞서던 전반 36분 수원 송종국이 패널티킥 기회에서 재차 슈팅하며 결승골을 기록해 수원에 패했다. 준우승. 아디의 꿈은 무너졌고, 어떤 국내 선수들보다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비록 우승컵은 들어올리지 못했지만 올해에도 최고 수비수로 인정받아 K-리그 BEST 11(수비부문)에 선정됐다. 실력과 매너 등 모든 면에서 모범을 보인 아디가 내년에도 서울에 남아 우승에 재도전 할지도 관심사다.
[축구공화국ㅣ김형준 기자] mediaboy@footballrepublic.co.kr
이에 <축구공화국>에서는 2008년을 환하게 비춰준 그 12명의 이번 시즌을 정리하고 다음 시즌을 전망하는 ‘2008 K-리그, 가장 빛난 열두 별’을 <연말/특집 시리즈 1탄>으로 준비했다./편집자 주
◆축구공화국 <연말/특집 시리즈> 제1탄
▲2008 K-리그, 가장 빛난 열두 별-8편: 아디(32, FC 서울)
중국리그에서 온 흑인 미드필더…’연탄 같다’
2008 K-리그 대상 베스트 11(수비부문)에 선정된 아디는 평가절하됐던 외국인 선수였다. 국내 프로축구에 들어온 외국인 수비수가 드문데다, 측면 수비수로 활약한 사례는 거의 없었기 때문. 주목 받지 못하는 포지션에 외모적 특징을 찾기 힘든 흑인 선수라, 축구팬들 사이에서는 자신의 활약만큼의 성원을 받아오지 못했다.
초반에는 외모적 특징 때문인지 ‘연탄’이라는 별명도 있었다. 하지만 K-리그 3년 차로 들어 선 올해, 연탄이란 별명은 ‘흑진주’라는 고귀한 명칭으로 바뀌었다.
아디는 지난 2006년 K-리그에 입성했다. 중국 슈퍼리그 다렌 스더에서 뛰다 이장수 감독의 눈에 띄어 K-리그 무대로 들어선 것.
아디의 원래 포지션은 수비형 미드필더였다. 183cm, 80kg의 준수한 신체조건에 성실함을 무기로 한국에서의 성공 시대를 열었다. 특히 그의 노련함은 국내 수비수 중 최고 수준이다.
서울 입단 당시 공격형 미드필더 히칼도의 지원병 역할을 해 왔던 아디는, 그러나 2007년 귀네슈 감독 부임 이후 수비로 보직을 변경해 자신의 숨겨진 진가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대인마크 능력과 노련함, 어떠한 위기 상황에서도 당황하지 않는 침착함은 그가 뛰어난 수비수로 인정 받는데 가장 큰 무기가 돼 왔다.
연탄에서 흑진주로…‘가장 상대하기 힘든 수비수’
아디는 출중한 대인마크 능력과 위치선정 능력을 보이며 수비에서 더욱 빛을 발했고, K-리그 최고의 왼쪽 측면 수비수로 자리매김 했다.
자신이 서 있는 지역으로 오는 공에 항상 먼저 몸을 갖다 대며 놀라운 차단 능력을 선보였고, 볼 경합에서는 어떻게든 상대의 공격을 최악의 상황으로 만들었다. 역습 상황에서도 악착같이 따라붙어 원활한 공격을 방해하는 등 수비수로서의 모든 장점을 지닌 선수로 평가 받았다.
지난해 국내 공격수들은 ‘가장 상대하기 힘든 수비수’로 아디를 꼽았고, 국내 팬들로 하여금 수비의 참 맛을 보게 하며 많은 국내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결국 지난해 연말 처음으로 K-리그 BEST 11 (수비부문)에 선정됐다.
서울의 붙박이 왼쪽 수비수로 자리잡은 아디는 김치곤(27), 김진규(23), 최원권(27) 등 국내 수비수들과 호흡하며 K-리그 최강의 수비라인을 구축했다.
팀 내 비중 역시 대단했다. 아디는 기복 없는 꾸준한 플레이로 K-리그에 입단 해부터 이번 시즌까지 3시즌 모두 30경기 이상 출전, 총 104경기를 소화했다.
모든 것을 던진 챔피언 결정전
특히 올해는 공격에서의 활약도 돋보였다. 2006년 1골, 2007년 2골, 그리고 올해에는 3골을 기록했다. 아디는 활발한 오버래핑과 세트플레이 상황에서의 활발한 공중전을 펼치는 등 공격에서 맹활약했다. 결국 챔피언 결정전 1차전에서는 침착한 헤딩슛으로 선취골을 작렬, 상암벌을 용광로로 만들었다..
K-리그에 입성 한 후 처음으로 맞은 우승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던 아디였다. 정규리그와 플레이오프에서 최고의 활약을 보였던 아디는 챔피언결정전에서 모든 것을 쏟아 부었다. 1차전에서 첫 골을 기록하며 공-수에서 맹활약했다. 2차전에서도 마찬가지. 팀 전체가 플레이오프까지 치러 지쳐 있었지만, 아디 만큼은 여느 때와 다름 없는 활약으로 수원의 매서운 공세를 막아냈다.
하지만 1-1로 맞서던 전반 36분 수원 송종국이 패널티킥 기회에서 재차 슈팅하며 결승골을 기록해 수원에 패했다. 준우승. 아디의 꿈은 무너졌고, 어떤 국내 선수들보다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비록 우승컵은 들어올리지 못했지만 올해에도 최고 수비수로 인정받아 K-리그 BEST 11(수비부문)에 선정됐다. 실력과 매너 등 모든 면에서 모범을 보인 아디가 내년에도 서울에 남아 우승에 재도전 할지도 관심사다.
[축구공화국ㅣ김형준 기자] mediaboy@footballrepubli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