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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드래프트에서 가장 먼저 호명된 선수는 으레 언론의 관심을 한 몸에 받게 된다.

드래프트에서의 호명 순위가 선수들의 기량을 평가하는 잣대는 아니지만, 전체 1순위라는 타이틀은 상징적인 의미를 지니기 때문이다. 또, 드래프트 시장에서 가장 먼저 이름이 거명되었다는 것만으로도 그 팀에서 거는 기대가 크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2009시즌 K-리그를 통해 데뷔하는 신인 선수 중 가장 먼저 거론된 이름, 전체 드래프트 1순위의 영광은 부산 아이파크에 입단한 임경현이 차지했다. 흔하디 흔한 청소년 대표 경력마저도 없던 선수였기 때문에 관심을 끌었지만, 임경현을 바라보는 부산 코칭 스태프나 선수 본인 모두 충분히 잘 해낼 수 있다는 믿음이 있었다.




대학 최강 숭실대 이끌던 공격수, 부산에 날아들다

숭실대 축구부는 현재 대학 무대 최강의 팀 중 하나로 거론된다. 기존의 명문이 여러 팀 존재하지만 숭실대는 최근 몇 년 사이에 전력이 급성장한 팀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박주호가 중심이 되었던 숭실대는 상당히 탄탄한 전력을 가진 팀으로 호평을 받았다.

대표 경력이 없다는 사실에 주위에선 의아스러운 반응이 일긴 했지만, 사실 2009시즌 K-리그 드래프트 전체 1순위에 호명된 임경헌은 박주호와 함께 숭실대의 공격진을 이끌었던 핵심이었다.

임경현은 2007년, 2008년 전국 추계대학축구연맹전에서 숭실대를 2년 연속 우승시킨 핵심 공격수였고, 특히 지난 2008년 전국 추계대학축구연맹전 결승전에서는 팀을 우승으로 이끄는 결승골을 넣기도 했다. 드래프트에서 온통 내셔널리그의 득점기계 김영후의 K-리그 입성에 초점이 맞춰졌지만, 대학 무대를 발판삼아 K-리그 문을 두드렸던 선수 중에서 임경현은 강원 FC에 입단한 권순형과 함께 최대어라는 평가를 받아도 손색이 없다.

기대가 큰 만큼, 부산의 황선홍 감독을 비롯한 코칭 스태프는 2009시즌을 위해 드래프트에서 선발한 다섯 명의 선수 중 드래프트 전체 1순위 임경현의 모습에 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전체 1순위로 임경현을 뽑았을 당시, 황선홍 감독은 “힘과 골 결정력을 가진 공격수다. 오랫동안 임경현을 지켜봐 봐왔다.”라며 잠재력이 대단한 공격수라고 칭찬했었는데 두어 달이 지난 지금도 마찬가지였다.

지난 8일 부산 클럽하우스 천연구장에서 벌어진 자체 팀 훈련에서 임경현이 그림 같은 슈팅으로 그물망을 흔들자 황선홍 감독은 다른 선수들에게 임경헌의 슈팅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을 정도였다. 잠재력만 보여준다면, 황선홍 감독의 황태자로 거듭날 수 있겠다는 느낌이 전해져왔다.

임경현은 주위의 기대가 큰 만큼, 그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가 대단하다.

임경현은 “그간 공격에서 여러 포지션을 소화해봤기 때문에 아직 어떤 자리에서 뛸지는 알 수 없지만, 아마도 섀도우 스트라이커의 임무를 부여받을 것 같다.”라며 “지난 시즌 부진했던 팀의 전력을 보강하기 위해 입단한 만큼,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입단 소감을 밝혔다. 이어 “먼저, 주전 자리를 꿰차는 게 목표다. K-리그 데뷔를 통해 내 이름을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신인답게 열정과 끈기를 보여주고 싶다.”라며 의지를 내비쳤다.

지난 2008시즌 신인 드래프트 시장에서 숨은 보석 박희도를 발굴해내며 큰 재미를 본 부산으로서는 2009시즌에는 임경현을 통해 또 한 번 숨은 스타찾기에 나섰다. 팀의 크나큰 기대를 어깨에 짊어진 임경현이 그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축구공화국ㅣ김태석 기자] ktsek77@footballrepub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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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일화(사장 박규남)가 호주 A-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던 샤샤 오그네보프스키를 영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성남은 21일 보도 자료를 통해 호주 A-리그의 강팀 애들레이드 유나이티드에서 주전 수비수로 활약하고 있는 오그네노프스키를 영입했다고 밝혔다. 올해 30세로 195cm, 96kg의 건장한 체격을 지닌 장신 중앙 수비수인 오그네노프스키는 A-리그 최고의 수비자원으로 꼽히는 선수로 때에 따라서는 멀티 플레이어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한 선수다.

퀸즐랜드 로어에서 지도자 연수를 밟았던 신태용 감독대행과의 인연에 의해 K-리그에 진출하게 된 오그네노프스키는 2월에 시즌이 종료되는 호주 A-리그 일정을 마무리한 뒤 성남에 합류할 예정이다.

오그네노프스키는 인천에 합류한 제이스 노드와 함께 아시아 쿼터제를 통해 성남에 입단하게 되었으며 대대적인 팀 리빌딩에 임하고 있는 성남 수비진에 큰 버팀목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성남은 오그네노프스키의 원 소속팀인 애들레이드 유나이티드와의 상호 합의를 조건으로 이적료를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다음은 성남 일화 이적이 확정된 샤샤 오그네노프스키의 프로필.

성명 : 샤샤 오그네노프스키(Sasa Ognenovski)
신장 및 체중 : 195cm/ 95kg
포지션 : 중앙 수비수
국적 : 호주/마케도니아 이중국적
전 소속팀 : 프레스톤(호주 빅토리아주리그)-멜버른 나이츠-파나하이키(그리스)-프레스톤-퀸즐랜드 로어-애들레이드 유나이티드

사진출처 : 애들레이드 유나이티드 공식 홈페이지

[축구공화국ㅣ김태석 기자] ktsek77@footballrepub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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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힘든 경기였던 그리고 중요했던 첼시 FC와의 경기에서는 선발로 출장해 풀타임 소화, 그리고 1월에 열린 그 이전 경기들과 이후 경기들에서는 모조리 결장. 박지성(28,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최근 모습이다.

박지성이 오늘 새벽(21일, 한국 시각) 열렸던 '08/09 잉글랜드 칼링컵' 준결승 2차전에서도 결장했다. 첼시 FC와의 경기 이후 위건 애슬래틱과 볼턴 원더러스 경기에 이은 세 경기 연속 결장이다. 이런 박지성의 지금을 어떻게 봐야 할까?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지난 경기들에 대한 결장에 별다른 의미를 두지 않고 기다리는 것이다. 지난 4년 동안 박지성의 출장과 결장으로 인한 일희와 일비는 우리가 가장 많이 경험했던 것들이기도 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 속을 알 수 없는 사람이 현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지휘봉을 잡고 있다는 점도 생각해야 한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다. 퍼거슨 감독은 언제나 우리의 예상을 비웃는 선수 운용을 해왔다. 그리고 거의 대부분의 경기에서는 그의 선택이 옳았음을 증명했다.

지난 경기들도 마찬가지다. 퍼거슨 감독은 박지성을 사용했던 첼시 FC와의 경기에서나, 그를 사용하지 않았던 다른 경기들에서나 모두 이기고 있다. 딱히 그를 비난할 수도 없다.

일희일비하지 말고 박지성의 활약을 지켜봐야 한다는 대전제는 변함이 없다. 다만, 최근 결장이 잦아지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짚어봐야 할 필요가 있다. 일희일비가 아닌 '왜'라는 원인에 대한 분석이고 그에 대한 해법 찾기다.


▲ 득점

첫 번째 따져봐야 할 것은 박지성의 득점력이다. 축구에서 득점력은 승패와 연관되는 부분이다. 박지성은 다른 많은 부분에서 가진 장점에도 불구하고 결정적으로 득점력이 떨어진다. 물론 그의 포지션이 미드필더고 골을 넣는 것 이외의 기여도가 크긴 하지만, 현대 축구에서 좌우 측면 미드필더들의 득점력은 필수다.

이번 시즌 리그 5라운드에서 첼시 FC를 상대로 시즌 첫 골을 넣은 후 골이 없는 박지성은, 빈곤한 득점력으로 이겨야 할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고 있다고 바라보는 것이 옳다.

지난해 11월과 12월에는 꾸준히 경기에 출장하며 이겨야 할 경기와 지지 말아야 할 경기 모두에 이름을 올렸지만, 1월 들어서는 지지 말아야 할 경기였던 첼시 FC와의 경기를 제외하면 출장 기록이 없다. 이겨야 할 경기들이었던 FA컵 64강 경기와 칼링컵 준결승에도 출전하지 못했다. 골이 부족한 박지성이 이겨야 할 경기에 나서지 않는 것은, 11명을 구성해 골을 넣어야 하는 축구에서는 어쩜 당연한 선택일 수도 있다.

▲ 도움

그러나 정작 심각한 문제는 득점력이 아니다. 박지성이 이겨야 할 경기에도 나서는 확실한 주전으로 도약하지 못하고 있는 결정적 이유는 눈에 띄게 줄어든 도움 때문이다. 이번 시즌 박지성은 적지 않은 경기에 출장했다. 충분하진 않았지만, 예년에 비해 크게 부족한 수준도 아니다.

이런 박지성에게 정말 부족한 부분은 한 골에 그친 득점도 득점이지만 전혀 없는 도움이다. 지난 세 시즌 동안 박지성은 감각적인 패스로 동료에게 도움도 곧잘 선사하는 선수였다. 시즌 평균 4~5개 정도의 도움을 꾸준히 기록할 수 있다. 그러나 이번 시즌 박지성의 도움은 제로다.

이는 박지성이 예년에 비해 골 욕심을 많이 내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페널티박스 부근에서 동료에게 기회를 열어주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직접 해결하려는 경향이 짙다. 그러나 이 직접 해결하려는 의지가 골로 연결되지 않으면서 두 가지 공격 포인트를 모두 잃고 말았다.

▲ 로테이션 시스템

이 두 가지 결정적인 문제에도 불구하고 박지성의 입지는 견고하다. 특히 퍼거슨 감독이 시행하고 있는 로테이션 시스템 안에서의 박지성은 가장 확실한 멤버다. 박지성만이 갖고 있는 효율적인 이타적 플레이와 많은 활동량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더 없이 소중한 보물이다.

여기서 생각해야 할 것은 하나다. 그 하나란 박지성은 그저 팀 로테이션 시스템에 만족하며 머물러야 하느냐는 것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거대한 클럽이기에 그 속에서 주어진 그 역할에만 만족하느냐다.

당연히 그럴 수 없다. 박지성은 아직 도전이 필요한 나이고 분명 그런 기량과 자질도 갖추고 있다. 머문다는 것은 곧 썩음을 의미한다. 흐르는 물이 고여있는 물보다 깨끗함은 두 말 할 필요가 없다. 결국, 이겨내야 할 것은 로테이션 시스템을 깨고 주전으로 도약하는 것이고 그러기 위해서는 골과 도움 등 공격포인트가 절실하다. 그렇지 못하면 지금 이대로를 만족해야 한다.

▲ 많이 남아있지 않은 기회

이번 주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토트넘 핫스퍼와 FA컵 32강 경기를 치른다. 빠듯한 일정 탓에 FA컵을 재경기로 끌고 가는 어리석은 짓은 하지 말아야 하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서는 어느 경기 못지않게 반드시 이겨야 할 경기다. 힘겹게 올라선 선두 자리를 지켜야 하는 프리미어리그 23라운드와 24라운드도 마찬가지다.

이 경기들은 박지성에게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일주일 간격으로 계속 경기를 치르는 일정상의 험난함도 그렇지만, 속출하고 있는 부상자로 더 이상 박지성이 벤치에서 쉴 수만은 없는 환경이 조성됐다.

박지성은 이 세 경기에서 주어질 출장이 남은 시즌 자신의 입지를 바꿀 수 있는 기회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그 세 번의 기회에서 박지성이 기록해야 할 것은, 골을 넣은 선수만큼의 높은 평점을 이끌어내는 일이 아니다. 비록 평점은 저조하더라도 골 혹은 도움 등의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는 것이다. 결국에는 그런 기록들이 있어야 팀에서 자신의 입지를 바꿀 수 있고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다.

축구는 골을 먹지 말아야 하는 스포츠가 아니다. 골을 넣어야 하는 스포츠다. 그런 특성상 골을 넣을 수 없는 선수는 어쨌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없다. 그 포지션이 골키퍼나 수비수가 아니라면 더욱 그렇다. 골을 넣고 도움을 기록해야 한다. 그래야 퍼거슨 감독의 로테이션 시스템에서 벗어나 완벽한 주전으로 도약할 수 있다. 어차피 목표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의 주전이다. 눈앞에 다다른 그 꿈을 현실로 만들 수 있는 기회는 그리 많이 남지 않았다.

[축구공화국ㅣ손병하 기자] bluekorea@footballrepub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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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축구공화국 生生 인터뷰
▲ 전남 드래곤즈 박항서 감독 - 2편


박항서 감독의 축구는 열정과 의리

“용광로 축구라는 말은 우리 전남이 펼쳐야만 하는 열정적인 축구의 표상이었습니다. 말 그대로 열정적인 축구라는 뜻이지요. 지난 시즌에 못한 용광로 축구를 되풀이했으면 하는 바람은 변함이 없습니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부임한 박항서 감독은 ‘용광로 축구’라는 단어를 사용해 팬들의 눈길을 끌었다. 빠르고 공격적인 축구로 광양축구전용구장을 마치 용광로와 같은 분위기로 만들겠다는 뜻이다. 물론, 2008시즌 성적은 그의 취임일성에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포기할 박항서 감독이 아니다. 14일 생전 처음 보는 용광로를 바라보며 박항서 감독은 반드시 용광로 축구를 실현하겠다는 뜻을 다짐했다.

그리고 좀 더 좋은 성적과 재미있는 축구를 위해서라면, 박항서 감독은 코칭 스태프와 선수들 모두 조금 더 열정적인 모습을 보여야만 한다고 꼬집었다. 축구가 단체 스포츠인만큼 나 하나쯤이라는 생각보다는 팀을 위한 애정을 보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운동장 안에서든 밖에서든 좀 더 열정적이고 도전적인 모습을 보여야만 그 용광로 축구가 실현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선수들에게 항상 강조합니다. 클럽하우스 문을 열고 들어오는 순간 내가 아닌 우리가 되어야 한다고 말이죠. 내가 아닌 우리가 우선이 되어야 합니다. 가장 중요한 점은 구성원들의 팀을 향한 애정입니다. 애정이 없는 선수가 팀에 있다면 결국 서로 불행밖에 남지 않습니다. 마음이 다른 팀에 가 있는데 어떻게 하겠습니까? 결국, 차선의 합의점을 찾을 수밖에 없죠.”

박항서 감독은 선수들과 코칭 스태프 그리고 팀 간의 의리를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실제로 박항서 감독은 ‘가족’이라는 말을 즐겨 쓴다. 함께 배를 탄 이상, 개인적인 욕심보다는 같은 목표를 바라보고 나아가야 한다는 뜻이다. 의리로 똘똘 뭉쳐야 하는 마음가짐, 전남이 2009시즌을 순항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덕목이라고 누차 강조했다.


결과로 평가받을 2009시즌, 철저하게 준비할 것

다른 감독들도 마찬가지겠지만, 지난 2008시즌에 팀에 부임한 박항서 감독은 가장 뒤늦게 팀에 합류해 어려움을 많이 겪었다. 때문에 저조한 성적에도 불구하고도 나름 면죄부를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2009시즌에는 다르다. 2년차에 접어든 만큼, 무언가 결실을 만들어내야 하는 부담이 있다.

“결과에 대한 부담은 광주 상무 이강조 감독님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프로 감독이라면 성적에 따라 스트레스를 받는 건 마찬가지에요. 또 명예와 책임이 직결되는 직업이기 때문에 그 스트레스는 말도 못할 겁니다.”

박항서 감독 역시 적잖이 부담을 느끼는 듯했다. 그래도 언제나 그랬듯 물러설 기색은 보이지 않는다. 경기 결과와 내용,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목표에 이르기 위해 일정, 전략적인 부분을 세밀히 준비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본인 자신도 전남에서의 2년차가 된 만큼 철저하게 준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박항서 감독은 산술적인 계산도 끝마쳤다. 지난 시즌의 결과를 놓고 계산해보니 시즌 승률 45% 정도만 되면 6강이 가능하다며, 이는 불가능한 목표가 아니라고 지적했다. 또, 그러기 위해서는 최근 2년간 좋지 못했던 원정 경기 승률이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며 체계적인 준비를 할 것을 강조했다.

“전남에 부임한 후 제가 어떤 축구를 보여준다는 것을 말씀드렸기 때문에 그 약속을 반드시 지키도록 할 겁니다. 여러 가지로 문제가 드러난 부분이 많았는데 남은 시간 동안 분석하고 잘 준비해서 실수를 줄이도록 하겠습니다. 올 시즌 초부터는 그런 모습을 보이지 않기 위해 노력할 겁니다.”

시행착오도 겪고, 험난한 고비도 수차례 맛봤다. 2008시즌 한 해 동안 우여곡절이 많았던 전남이 2009시즌에는 새롭게 태어날 수 있을까? 1차 목표인 6강 플레이오프를 향해 전남의 박항서 감독은 그 어느 때보다도 의미심장하게 시즌을 준비하고 있었다.

[축구공화국ㅣ김태석 기자] ktsek77@footballrepub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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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내기라고 얕잡아보지 마라. 300백만 강원도민의 매운맛을 보여준다.'

프로축구 15번째 구단으로 올해부터 K-리그에 참가하게 될 강원 도민프로축구단(이하 강원 FC)이 신생팀 돌풍을 위한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

최순호 전 울산 현대미포조선 감독을 초대 사령탑으로 확정지은 강원 FC는 지난해 12월 18일 강원도 춘천 호반체육관에서 창단식을 개최하고 강원도를 연고로 한 프로축구팀의 탄생을 널리 알렸다.

'2009 K-리그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 2008년 내셔널리그 득점왕 출신의 김영후, 안성남, 김봉겸, 유현을 우선 지명한 강원 FC는 대학축구무대 최대어로 평가받고 있는 권순형까지 영입하는 기쁨을 누렸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K-리그 경험이 전무한 선수들로 창단 후 첫 시즌 경기를 소화하는 데에는 무리가 있었다. 따라서 최순호 감독과 최진철 코치가 중심이 된 코칭스태프는 강원도에서 나고 자란 일명 지역 스타플레이어들의 영입을 계획했다.

가장 먼저 강원도 태백 출신으로 '2002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 이을용이 레이더망에 포착됐고, 김원동 강원 사장을 비롯한 구단 프런트들은 각고의 노력 끝에 지난해 K-리그 준우승팀 FC 서울로부터 이을용을 영입했다. 이을용을 영입한 강원은 전북 현대의 정경호까지 데려오며 전력 강화에 박차를 가했다.

강릉에서 태어나 강릉 성덕초등학교-주문진중학교-강릉상고를 거쳐 울산대를 졸업한 정경호는 축구 국가대표팀의 측면 공격수로도 활약한 베테랑 공격수다.

이 밖에도 지난 2008시즌을 끝으로 자유계약선수(FA)가 된 대구 FC의 미드필더 문주원을 이적료 없이 데려왔다.

올해부터 시행된 아시아쿼터제를 활용해 일본 프로축구 J-리그 가와사키 프론탈레에서 미드필더 오하시까지 영입한 강원은 웬만한 중위권 구단에 전혀 뒤처지지 않는 안정된 전력을 자랑하게 됐다.


'2009 강원 돌풍의 중심은 바로 우리!'

강원 FC는 지난 2007년부터 2년 연속 실업 축구 내셔널리그 통합 정상에 올랐던 울산 현대미포조선 출신 선수들이 주축이 되어 창단된 팀이다. 일명 '최순호 사단'이라고 불리 운다. 동물적인 골 감각을 자랑하며 '내셔널리그의 반니스텔루이'로 이름을 날렸던 김영후, 빠른 스피드를 자랑하는 안성남, 뛰어난 대인방어 능력이 돋보이는 김봉겸, 거미손 골키퍼 유현 등이 울산 현대미포조선 출신이다.

무엇보다 폭발적인 득점행진을 벌이며 내셔널리그 무대를 평정했던 김영후의 득점력이 K-리그에서도 통할 수 있을지가 큰 관심거리다.

먼저, 김영후의 가장 큰 장점은 뛰어난 위치선정과 빼어난 골 결정력. 2008시즌 전.후기리그 포함 29경기에서 31골을 넣었던 김영후는 지난 5월 31일 천안시청 전에서 무려 7골을 터뜨리는 '득점쇼'를 벌였다.

김영후는 지난 5월 침체됐던 축구 국가대표팀의 골 가뭄을 해소해줄 새로운 공격옵션으로 떠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숭실대를 졸업한 뒤 세 시즌 동안 울산 현대미포조선에서 뛰었던 김영후는 내셔널리그에서만 뛰어본 선수로 K-리그 경험이 없다.

최순호 강원 감독이 "김영후는 골 결정력과 위치선정이 뛰어나지만 프로의 세계는 냉혹하다."라고 밝혔듯이 비교적 느슨한 내셔널리그 무대와는 달리 프로세계에서는 생존경쟁의 법칙이 엄격히 적용된다.

따라서 내셔널리그 무대에서의 화려한 경력은 빨리 지워버리고 성인무대에서 살아 남기 위한 강인한 정신적 무장이 필요하다.

김영후와 함께 울산 현대미포조선의 공격을 이끌었던 안성남은 좌우 날개를 비롯해 최전방 스트라이커, 공격형 미드필더까지 가능한 멀티 플레이어다.

김영후와 더불어 최순호 감독의 애제자로 손꼽히는 안성남은 언제 어디서나 뛸 수 있는 전천후 공격수인 만큼 올해 K-리그에 첫 발을 내딛는 강원의 공격진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안성남이 K-리그의 거친 몸싸움을 이겨내고 자신만의 '킬러 본능'을 살리기 위한 체력과 세밀한 기술 보강에 신경을 쓴다면 충분히 프로무대에서도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김봉겸은 내셔널리그 무대에서 검증받은 실력파로 고려대학교 재학시절부터 유망주로 각광받았다. 176cm 67kg으로 중앙수비수치고 다소 왜소한 신체조건을 자랑하지만 뛰어난 대인방어 능력과 투지 넘치는 플레이가 눈에 띈다.

김진일(전 부산교통공사), 하정헌(수원시청) 등 내셔널리그에서 내로라하는 공격수들도 김봉겸의 철벽수비 앞에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울산 현대미포조선의 골문을 든든히 지킨 유현 역시 K-리그에서의 성공을 다짐하고 있다. 올 시즌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된 유현은 빠른 순발력이 장점인 골키퍼로 당장 프로무대에 내놔도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11월 25월 서대문구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렸던 'KB 국민은행 2008 내셔널리그 시상식'에서 만난 유현 선수는 "최순호 감독님이 추구하는 스타일을 잘 알고 있어 K-리그 적응에 큰 걱정은 없다. 우선 주전경쟁에서 살아남는 것이 1차 목표이고 그 다음에는 국가대표에도 도전해보겠다."라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2008년을 자신의 해로 만들었던 울산 현대미포조선 4인방은 동료 선수들과의 융화문제가 프로무대 연착륙의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김영후는 언론의 집중적인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만큼 심적 부담도 크겠지만 자신으로 인해 팀 분위기를 망치는 행위를 자제하고 동료의 적극적인 협력 플레이를 이끌어 내야 한다.

울산 현대미포조선 4인방 이외에도 강원은 태백 출신의 이을용, 강릉 토박이 정경호 등 축구 국가대표팀에서 명성을 떨쳤던 베테랑 미드필더들을 영입하며 신구조화를 맞췄다.

김영후, 안성남, 김봉겸, 유현 등 최순호 사단 4인방이 이제까지의 화려한 수식어를 뒤로 한 채 진정한 K-리거로서의 자질을 검증받기 위한 출발대에 섰다.

많은 축구팬의 기대와 우려 속에 프로무대에 발을 들여 논 강원 FC. 울산 현대미포조선의 노란색 유니폼을 입고 내셔널리그 무대를 휩쓸었던 최순호 사단의 4인방이 K-리그에서 어떤 활약을 선보일지도 자못 궁금하다.

※사진-강원 FC와 인천 유나이티드의 연습경기 장면(강원 FC 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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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FC에서 K-리그 500경기 출장 기록에 도전하고 있는 ‘철인’ 김병지가 최고의 골키퍼 자리를 노리는 후배 골키퍼들에게 애정어린 충고를 남겼다.

한 박자 빠른 순발력과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냉철한 판단력을 앞세워 이운재와 함께 K-리그 최고의 골키퍼 양대산맥으로 오랫동안 군림해온 김병지는 지난 2008시즌의 아쉬움을 털어내고 2009시즌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어느덧 K-리그 17년차에 접어든 김병지는 후배 선수들이 보여주고 있는 약간 모자란 부분을 깨우치기 위해서는 본인 스스로 노력과 함께 선수가 깨우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전문 골키퍼 코치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지난 6일 경남 클럽하우스에서 만난 김병지는 최근 급성장한 후배 골키퍼들의 기량에 대해 “많이 향상되었다.”라고 칭찬하면서도 “환경적으로 좋아지다 보니 체격적인 요건은 좋아졌을지 몰라도 멘탈적인 부분에서 약간씩 모자란 부분이 있는 듯하다. 그런 부분을 선배 골키퍼들이 잘 짚어줘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김영광을 제외하고 김용대, 염동균, 정성룡 모두 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었다. 그들을 살펴보니 순발력, 민첩성등 위기관리능력은 갖췄다는 느낌이 들었다.”라면서도 “단순히 훈련에서 얻어지는 것이 아닌 경험을 통해 느끼고 깨우치는 부분이 골키퍼에게는 존재한다.”라고 지적했다.

김병지는 공격수의 슈팅에 따라 골키퍼가 재빨리 상황을 판단하고 대처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예컨대 크로스, 땅볼 슈팅은 물론 인사이드킥, 인스텝킥등 공격수의 슈팅 자세를 보고도 이에 대한 재빠른 대처에 나설 수 있어야 한다고 답했다. 이런 부분들은 선수 본인의 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이어 “공의 궤적을 따라 움직여야만 하기 때문에 골키퍼로서 선택할 수 있는 부분은 아무것도 없다. 반면 공격수는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선택할 수 있다.”라고 멘탈적인 면에서 골키퍼가 겪는 어려움을 고충을 설명한 뒤 “하지만, 골키퍼는 팀의 마지막 보루다. 내가 무너지면 팀이 무너진다고 봐야 한다.”라며 좀 더 강한 정신무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병지는 후배 골키퍼들이 그런 부분들을 깨우칠 수 있도록 주위에서 좀 더 도와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병지는 "K-리그 팀마다 브라질 출신 GK 코치가 선수를 가르치고는 있지만, 언어소통의 문제로 인해 기대만큼 많은 것을 배우지 못하는 것 같다."라고 아쉬움을 토했다. 때문에 전문적인 교육 과정을 밟은 선배 골키퍼들이 하루 빨리 지도자로서 나서 후배들을 가르쳤으면 한다는 뜻을 덧붙였다.

한편, 왠지 특출난 후배 골키퍼가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에 김병지는 기량적으로 떨어져서 그런 것이 아니라 기량차이가 대동소이하기 때문에 느껴지는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축구공화국ㅣ김태석 기자] ktsek77@footballrepub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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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준비에 한창인 지금, 각 팀들은 선수들과의 연봉 재계약 협상으로 인해 물밑에서 바쁜 행보를 보이고 있다. 광주 상무를 제외한 나머지 14개 구단은 선수층 구성을 탄탄히 다지기 위해 선수들과의 협상에 임하고 있고, 선수들도 에이전트를 통해 활약 여부에 따라 지난 시즌보다는 좀 더 좋은 대우를 받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시즌을 앞두고 동계 훈련에 임하고 있는 각 팀의 내부에서는 밀고 당기는 줄다리기가 벌어지고 있는 셈이다. 본격적인 동계 훈련에 들어간 지금, 양측의 협상을 살펴보면 대체로 구단 측이 선수 측보다 느긋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왜 그럴까?


직접 자신의 가치를 시장에서 확인하라

FA 선수들은 지난해 12월 31일로 원 소속팀과의 우선협상기간이 끝났다. 원소속팀과의 협상 기간이 끝난 만큼 원소속팀과의 재계약 협상은 물론 이제 자유롭게 다른 팀과의 접촉을 할 수 있다. 그 어느 때보다도 바쁜 시기다. 프로 선수로서 좀 더 대우를 잘 받아야겠다는 생각에 에이전트를 통해 분주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구단측 분위기는 그다지 서두르지 않는 느낌이다. 대부분의 클럽이 대동소이하다. 동계훈련이 시작되고 해외전지훈련을 떠나게 될 이 시점에서 선수단을 확정짓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다소 우려스러울 법한데도 느긋하게 추이를 살피고 있다.

또, 예전이었다면 우선협상기간에 다른 팀과의 접촉에 나선 선수들을 보면 길길이 날뛰었을 텐데 그런 점도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우선협상기간이 지난 지금도 재계약을 서둘러야겠다는 모습도 보이지 않는다.

선수들의 행보에 비해 구단측 분위기가 이토록 느긋한 이유는 무엇일까? 경제 한파로 인해 대부분의 클럽은 우승 여부와는 별개로 지난 시즌에 비해 적게는 15%, 많게는 25% 정도의 시즌 예산이 삭감되었다. 시즌 예산에 60~70% 이상을 차지하는 선수 연봉의 비중을 감안할 때, 줄어든 예산으로는 좀 더 좋은 대우를 바라는 선수들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없기 때문이다.

때문에 몇몇 클럽들은 오히려 역발상을 하게 되는 상황까지 오게 되었다. 전남 드래곤즈의 박항서 감독은 소속팀과의 재계약에 실패한 선수들을 두고 “직접 시장에 나가 자신의 가치를 알아보았으면 한다.”라고 평가했다.

지나치게 고평가된 선수 몸값을 그대로 받아들일 수 없으니, 선수가 직접 발로 뛰며 자신이 원하는 수준을 제시할 수 있는 팀이 있는지를 알아보라는 뜻이다. 현실을 직시하고 돌아와 현실적인 수준에서의 연봉 협상을 한다면 재고해보겠지만, 고집을 꺾지 않는다면 구단 입장에서도 무리할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이런 상황은 비단 전남뿐만 아니라 나머지 팀들도 마찬가지다. 최근 한 보도에 따르면 지난 시즌 K-리그 우승을 차지했던 수원은 코칭 스태프, 선수들의 대부분이 동결, 삭감된 제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4년 만에 우승을 일궈낸 차범근 감독 역시 우승 보너스는 커녕 자진 삭감이라는 쉽지 않은 결정을 해야 했다. 수원보다 저조한 성적을 거둔 팀들의 분위기는 더 이상의 설명이 불필요할 정도다.

그래도 좋은 대우를 받겠다는 뜻을 품고 있는 선수가 있을 경우, 구단 측은 느긋하게 기다리겠다는 반응이다. 지난 시즌 그다지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던 모 팀의 한 관계자는 “신인급 선수들을 제외한 대부분의 선수가 어려운 경제 상황에도 불구하고 연봉 인상을 요구하고 있는데 이를 들어줄 형편이 안된다.”라면서도 “느긋하게 시즌 개막을 기다리고 있다.”라고 했다.

즉, 어차피 시간은 구단의 편이라는 주장이다. 오는 2월 말까지 선수들이 한국프로축구연맹에 선수등록을 하지 않을 경우 K-리그에 뛸 수 없음을 지적하며, 뛰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구단 측의 요구를 수락할 수밖에 없다는 계산이다. 이래저래 물밑에서 선수와 구단간의 치열한 수 싸움이 전개되고 있는 셈이다.

[축구공화국ㅣ김태석 기자] ktsek77@footballrepub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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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한파에도 불구하고 K-리그 이적 시장의 최대 화두를 꼽으라면 역시 아시아 쿼터제라고 볼 수 있다.

그저 우리 선수들의 일본 진출의 구실로만 보였던 아시아 쿼터제가 다른 아시아 국가 출신 선수들의 K-리그 진출 교두보로서 활용되고 있는 것이다. 인천 유나이티드의 제이드 노스를 시작으로 성남 일화와 접촉중인 샤샤 오그네브스키, 전남 드래곤즈를 비롯한 몇몇 K-리그 클럽들과 접촉중인 것으로 알려진 펑샤오팅과 강원 FC에 입단한 오하시 마사히로등 일본, 중국, 호주 선수들이 대거 K-리그 문을 두들기도 있다.

그 중 팬들의 큰 관심을 끌었던 선수를 꼽으라면 단연 수원 삼성에 사실상 이적이 확정된 것으로 알려진 중국 축구대표팀의 주장 리웨이펑이다. 그간 한중전을 통해 잘 알려져 있는 이 선수가 K-리그 챔피언 수원의 일원으로서 가치를 보일 수 있을까? 확실한 점은 리웨이펑은 이번 아시아쿼터제를 통한 선수 영입중 가장 눈에 들어오는 선수임에는 틀림이 없다.



상당히 흥미로운 중국 선수, 리웨이펑

리웨이펑, 실력 여부를 떠나 지나치게 거친 수비로 비난의 도마에 올랐던 선수로 국내 축구팬들에게 각인된 선수다. 또, 최근 국제대회 성적이 매우 좋지 못한 중국 축구대표팀의 주장이라는 이미지 때문에 평가 절하를 받고 있는 선수이기도 하다.

하지만, 아시아 쿼터제로 인한 선수 영입중 리웨이펑만큼 주목을 받은 선수는 그다지 견주기 힘들 것 같다. 어찌되었든 리웨이펑은 이번에 한국 땅을 밟을 선수 중 가장 한국 축구팬들에게 낯익은 선수이며, 중국 대표팀에서 센추리 클럽에 가입했다는 것만으로도 그의 풍부한 국제 경험 역시 돋보인다.

지난해 2월 중국 충칭에서 벌어진 동아시아 대회에서 리웨이펑의 경기를 두 차례 직접 지켜볼 수 있었다. 이 대회 일본전에서 리 웨이펑은 코마노 유이치와의 충돌로 인해 퇴장을 당한 덕에 거칠고 비매너적인 선수로서의 면모를 보여주기는 했지만, 꽤 수비수로서 제 역할을 충실히 해낼 수 있었다는 느낌도 줬다.

전체적인 팀의 수준 차이에서 승패가 갈렸지만, 중국 축구 대표팀에서의 리웨이펑은 체격적으로나 기량적으로 꽤 탄탄한 수비수였고 노련한 면모를 보여줬던 선수였다. 또, 브라질 유학파 출신이라서인지 볼을 다루는 능력과 수비라인을 지휘하는 모습은 꽤 인상적이었다.

우리 대표팀의 중앙 수비수 그리고 나카자와 유지와 같은 일본의 중앙 수비수와 같은 침착함은 찾아볼 수 없지만, 나름의 해법으로 수비를 이끄는 리웨이펑의 모습을 지켜보면서 꽤 흥미롭다는 느낌을 받았다.

아시아 쿼터제를 전혀 활용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었던 수원의 차범근 감독이 머뭇거리지 않고 ‘애제자’ 리웨이펑을 뽑아든 것도 바로 그런 이유에서다.

수비라인의 전력 누수가 심하지만, 수원은 풍부한 국제경험과 수비수로서의 조건을 두루 보유한 리웨이펑의 가세로 한숨을 내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높은 몸값에 국내 수비수 자원이 그다지 두텁지 못하다는 현실적인 면을 감안하더라도 리웨이펑은 차범근 감독이 가장 믿을만한 수비수임에는 틀림이 없다.

물론 리웨이펑이 K-리그에서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제칼로를 밟고 코마노 유이치의 목을 잡았던 비신사적인 행동을 K-리그에서도 보여줬다간, 중국에서 그랬듯 밥먹듯이 레드카드를 받을 것이다. 거친 플레이로 인한 중국내에서의 구설수가 싫어 한국에 진출한다고 하지만, 한국 축구팬들 역시 상식 이하의 거친 플레이를 싫어하기는 마찬가지다. 이는 차범근 감독이 가장 우려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하지만, 반대의 경우도 벌어질 가능성이 충분하다. 수원의 핵심 전력으로 자리를 잡으며 그간 대표팀간 경기에서 쌓아 왔던 드높은 ‘악명’을 떨쳐낼 가능성도 있다. 과연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그간 중국 출신 선수가 제대로 뿌리내리지 못했던 K-리그에서 가능성을 새롭게 제시할 수 있을지 그 행보가 기대가 간다.

[축구공화국ㅣ김태석 기자] ktsek77@footballrepub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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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시즌 K-리그와 컵 대회의 대진이 확정되었다.

한국프로축구연맹(회장 곽정환)은 보도 자료를 통해 오늘(13일) 오후 축구회관 대회의실에서 2009시즌 K-리그와 컵 대회 조추첨을 갖고 대진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오는 3월 7일에 열리는 2009시즌 K-리그 개막전에는 2008시즌 K-리그 챔피언 수원 삼성과 FA컵 우승팀인 포항 스틸러스의 맞대결이 수원 월드컵 경기장에서 벌어진다. 2009시즌 K-리그는 3월 7일부터 11일 1일까지 30라운드로 치러지며, 11월 21일 6강 플레이오프를 시작으로 포스트 시즌에 들어가 12월 6일 챔피언 결정전 2차전을 끝으로 9개월간의 레이스를 마무리하게 된다.

수원에 이어 지난 시즌 2위를 차지한 FC 서울은 7일 전남 드래곤즈와의 원정경기를 치를 계획이다. 또, 하루 뒤 8일에는 대구와 성남, 경남과 전북, 광주와 대전, 강원과 제주, 인천과 부산이 격돌한다.

2009시즌 컵 대회 대진도 확정되었다. 3월 25일 개막전을 통해 시작되는 컵 대회는 AFC 챔피언스리그 진출팀을 제외한 11개 팀이 전년도 리그 순위에 따라 각각 A조(홀수 순위)와 B조(짝수 순위)로 나뉘어 조별 예선 리그를 치른다. 조별 예선리그 1라운드를 치른 뒤 각 조 상위 두 팀과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 4개팀이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8강 토너먼트를 치를 계획이다.

3월 25일 시작하는 컵 대회의 개막전에서 A조에 속한 강원은 우승후보 성남과 격돌하며, 전남과 대구, 인천과 대전이 A조에서 개막전을 치른다. B조에서는 부산과 제주, 전북과 광주가 맞붙을 계획이다.

다음은 K-리그와 컵 대회 개막전 대진.

[2009시즌 K-리그 개막전]

3월 7일
수원-포항, 수원 월드컵 경기장
전남-서울, 광양 축구전용구장

3월 8일
대구-성남, 대구 스타디움
경남-전북, 창원 종합운동장
광주-대전, 광주 월드컵경기장
강원-제주, 강릉 종합운동장
인천-부산, 인천 월드컵경기장

[2009시즌 컵 대회 개막전]

3월 25일 A조
강원-성남, 강릉 종합운동장
전남-대구, 광양 축구전용구장
인천-대전, 인천 월드컵경기장

3월 25일 B조
부산-제주,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
전북-광주, 전주 월드컵경기장

[축구공화국ㅣ김태석 기자] ktsek77@footballrepub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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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K-리그의 시즌 운영 방침과 일정의 초안이 확정됐다.

강원 FC의 참가로 15개 구단으로 진행되는 2009년 K-리그에서는, 팀당 두 경기가 늘어난 28라운드를 정규리그로 소화하게 되며 6강 플레이오프 이하의 포스트시즌 일정은 지난해와 같다.

개막전은 3월 7일 토요일에 열린다. K-리그 챔피언인 수원 삼성과 FA컵 챔피언인 포항 스틸러스의 맞대결로 문을 여는 2008년 K-리그는, 이후 11월 1일까지 총 30라운드 210경기를 펼치는 대장정에 돌입한다.

6강 플레이오프는 11월 21일부터 시작되며, 챔피언 결정전은 오는 12월 2일과 6일 두 차례에 걸쳐 펼쳐진다.

컵 대회에서는 다소 변화가 생겼다. 올해부터 네 팀이 AFC 챔피언스리그에 참여해 그 네 팀을 제외한 11개 팀이 A, B조로 나눠 조별 라운드를 펼치게 된다.

A조는 여섯 팀이 한 조를 이뤄 팀당 다섯 경기를 치르게 되고, B조는 다섯 팀이 한 조를 이뤄 팀당 네 경기를 치르게 된다. 지난해와 달라진 점이 있다면 홈&어웨이로 펼쳐졌던 방식이 아닌, 추첨에 의해 팀별로 한 경기씩만 하게 된다는 점이다.

플레이오프 방식도 조금 달라진다. 지난해에는 6강 플레이오프로 진행됐지만, 이번 시즌에는 여덟 개 팀이 홈&어웨이 방식으로 8강전부터 결승전까지를 토너먼트로 치르게 된다. 그 여덟 팀은 조별 라운드에서 각 조 1위와 2위를 한 네 팀과, 이번 시즌 AFC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하는 네 팀이 격돌하게 된다.

컵 대회의 조편성은 지난해 K-리그의 성적 순서대로 홀수와 짝수로 나눴으며, A조(홀수)에서는 성남, 인천, 전남, 대구, 대전, 강원이 격돌하고 B조(짝수)에서는 전북, 경남, 제주, 부산, 광주가 맞대결을 펼치게 된다.

앞으로 정규리그와 컵 대회 등 자세한 라운드별 대진 등을 포함한 경기 일정은 오는 13일 열리는 실무위원회에서 추첨으로 결정되며, 이후 경기시간과 장소 등을 결정해 오는 20일 이사회에서 최종 확정 발표될 예정이다.

▲ 2009년 컵 대회 일정표 초안

▲ 2009년 정규리그 일정표 초안

[축구공화국ㅣ손병하 기자] bluekorea@footballrepub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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