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이천우 기자] 대학무대와 내셔널리그에서 골 폭격기로 명성을 떨친 김영후. 이제 2009년 신생팀 강원FC의 공격수로 K-리그 정복에 나선다. 골을 많이 터트려 제법 언론의 조명을 많이 받은 김영후지만 정작 그의 대학시절과 내셔널리그 시절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 그래서 김영후의 모든 것을 파헤쳐보기로 했다.
숭실대
김영후의 이름이 본격적으로 알려졌던 건 숭실대 4학년 재학 시절이다. 2005년 가을 양구에서 열린 2005 험멜코리아배 추계대학연맹전에서 숭실대는 동국대와 함께 결승전에 올랐다. 결승전에서 김영후는 유홍렬(現 전남)과 함께 투톱으로 나서 2골 1도움으로 3:0 승리로 이끌며 모교에 정상 등극에 공헌했다. 김영후는 이 대회에서 맹활약하며 득점 상을 수상했다.
숭실대에서 타깃형 스트라이커로 활약한 김영후는 유홍렬과 함께 환상의 투톱으로 위용을 과시했다. 당시 숭실대 동기 유홍렬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김영후는 스트라이커로서 많은 장점을 갖고 있다. 다만, 스피드를 갖춘다면 좋은 공격수가 될 것이다.”라며 김영후를 평하기도 했다.
2005년 11월 숭실대는 대학 축구선수권에서 다시 한번 정상의 자리에 오른다. 이때도 김영후는 득점왕에 올랐다. 당시 숭실대에서 김영후-온병훈-유홍렬의 삼각편대는 강한 파괴력을 지녔다. 숭실대 4학년 때의 활약으로 김영후는 '스포츠토토 한국축구대상' 대학부 MVP를 수상받기도 했다.
도전 그리고 실패
대학무대에서 골잡이로 명성을 떨쳤던 김영후는 프로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숭실대 동기로 유홍렬과 온병훈(現 전북), 이동원(現, 대전) 양상민(現 수원)이 모두 진로가 결정되어 김영후도 내심 프로를 기대했다. 그러나 현실은 냉혹했다. 그 어느 구단도 김영후를 지명하지 않았다.
울산 현대미포조선
꿈에 그리던 K-리그 입성에 실패한 김영후는 울산 현대미포조선 최순호 감독의 러브콜을 받는다. 결국, 김영후는 2006년 울산 현대미포조선에 입단한다. 내셔널리그 새내기 김영후는 전 경기(선발19 교체1)에 나서서 19골 4도움을 2006시즌에 기록했다. 특히 9월 12일 이천 험멜과의 경기에선 혼자 4골을 쓸어 담으며 득점력을 폭발시키며 '내셔널리그 9월 MVP'를 수상하기도 했다.
경기당 1골에 육박하는 경이적인 골결정력을 과시한 김영후는 내셔널리그 득점왕과 베스트11 공격수부문에 올랐다. 또 '스포츠토토 한국축구대상' 내셔널리그 부문에서 신인상을 수상하며 자신의 2006년 활약을 자축했다.
한 해가 흘러 2007년은 김영후에게 부상을 안겼다. 시즌 초반 김영후는 왼 발목이 부러지는 중상으로 많은 경기에 출장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12경기 7골 2도움으로 준수한 성적을 냈다. 부상 회복 후 나선 내셔널리그 챔피언 결정전 2경기에서 3골 1도움으로 울산 미포의 왕좌 등극에 한 몫 했다. 또 2년 연속으로 '스포츠토토 한국축구대상' 내셔널리그 부문에서 MVP에 뽑혔다.
김영후에게 2008년은 가장 뜨거웠다. 8경기 연속골로 내셔널리그 신기록이자, K-리그 타이기록으로 국가대표 허정무 감독도 잠시 눈독을 들였었다. 그리고 9월 21일 천안과의 홈경기에서 7골을 작렬시키며 '기록의 사나이'로 칭해도 될 만큼 골에 관한 기록은 모두 김영후가 갈아치웠다. 특히 7골 중에 4골은 오른발, 2골은 왼발, 1골은 머리로 만들어내며 온몸이 무기임을 자랑했다.
2008년 내셔널리그에서 울산 현대미포조선이 2연패 한지 며칠 후 김영후는 드디어 프로의 꿈을 이룬다.
강원FC
최순호 감독과 동료 안성남, 유현, 김봉겸과 함께 신생팀 강원FC로 적을 옮긴 김영후는 꿈에 그리던 K-리그에 입성했다. 내셔널리그 3시즌 통산 58경기 56골 16도움을 기록하며 가히 최고로 군림한 김영후. 그러나 아직 그의 K-리그 성적은 아직 0이다. 백지상태이지만 앞으로 보여줄 것이 많다.
"내셔널리그에서 활약은 모두 잊고 신인의 자세로 K-리그에 임하겠다."라는 김영후의 말처럼 대학무대와 내셔널리그에서 무수히 많은 이력을 지우고 2009년 K-리그에 새롭게 시작하길 바란다. 그의 장점인 위치선정과 살인적인 골결정력을 잘 살려 K-리그에서도 골 폭죽을 이어나갔으면 하는 바이다. 또 그가 목표로 정한 ‘K-리그 활약’과 ‘국가대표팀 선발’이 부디 이뤄지길 기대해본다.
[엑스포츠뉴스 편집부] 데스킹 과정을 통과한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