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라이벌 첼시를 무너뜨리고 기분좋은 승리를 차지했다.
12일 새벽(한국시각) 올드 트래포드에서 벌어진 ‘08-09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1라운드 경기에서 맨유가 첼시에 3-0 완승을 거뒀다. 이 날 경기에서 맨유는 전반 45분 네마냐 비디치, 후반 18분 웨인 루니, 후반 43분 디미타르 베르바토프의 연속골에 힘입어 첼시를 격파하고 선두권 경쟁에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이 날 경기에서 박지성은 풀타임 출장을 기록하며 팀의 완승에 헌신했다.
이 날 경기의 중요성을 의식한 듯 양 팀은 굉장히 팽팽한 경기의 흐름을 보여줬다.
라이언 긱스를 중앙 미드필더로 배치한 맨유는 최전방에 디미타르 베르바토프와 웨인 루니를 투톱으로 배치하며 경기에 임했고, 첼시는 디디에 드로그바를 원톱으로 배치하며 미드필드진을 두텁게 다졌다. 양 팀은 의욕적인 경기를 펼쳐보였지만, 쉽게 상대에 기회를 내주지 않으며 팽팽한 경기를 이어갔다.
전반 1분 프랭크 램퍼드, 전반 15분 존 오비 미켈의 슈팅을 앞세워 경기를 풀어가던 첼시는 미드필더와 최전방 공격진의 부조화로 인해 좀처럼 자신의 전력을 보이지 못하는 아쉬움을 보였다. 상대 측면 공격수의 돌파를 의식한 듯 측면 수비수의 오버래핑도 좀처럼 시도하지 못했다.
맨유는 전반 23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프리킥을 시작으로 조금씩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전반 30분 루니의 절묘한 침투 패스를 이어받은 베르바토프의 왼발 슈팅으로 공세를 강화하기 시작한 맨유는 전반 43분 박지성이 결정적인 선제골 찬스에서 시도한 슈팅이 존 테리의 태클에 가로 막히는 아쉬움을 맛보고 말았다.
하지만 맨유는 전반 종료 직전 기어이 선제골을 만들어내며 균형을 깨뜨렸다. 전반 종료 직전 웨인 루니의 코너킥을 이어받은 라이언 긱스의 크로스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머리를 맞고 골로 연결되었으나 무효가 되었다. 루니가 제대로 코너킥을 처리하지 않았다는 이유때문이었다. 하지만 맨유는 곧 이어 재개된 코너킥에서 긱스의 패스를 이어받은 네마냐 비디치가 다이빙 헤딩슈팅으로 선제골을 뽑아내는 데 성공했다.
후반전에는 맨유의 공세가 경기를 장악했다. 후반 4분과 10분 애쉴리 콜의 중거리슈팅과 드로그바의 한 차례 위협적인 슈팅으로 첼시가 저항했지만, 맨유는 미드필드에서 완벽한 주도권 장악을 통해 첼시를 서서히 무너뜨려나갔다.
후반 18분, 맨유는 두 번째 득점을 터뜨리며 점수차이를 벌리기 시작했다. 후반 18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왼쪽 측면을 돌파한 후 정교한 크로스를 골문앞으로 시도했고, 수비수 뒤에 자리잡았던 루니가 재치있는 슈팅으로 골을 성공시켰다.
점수차이가 더 벌어지자 첼시는 만회골을 넣기 위해 총력전을 펼쳤지만 미드필드에서 패스미스가 빈번해지며 좀처럼 찬스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오히려 맨유의 빠른 역습에 여러 차례 추가 실점 위기를 내주며 어려움을 겪었다. 오프사이드 트랩으로 묶어놓긴 했지만, 후반 35분 루니, 후반 37분 호날두가 순식간에 골키퍼와 맞서는 찬스를 만들어내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호날두는 후반 39분 페널티아크 중앙에서 강력한 중거리슈팅으로 첼시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그리고 맨유는 후반 43분 베르바토프의 추가골로 첼시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어버렸다. 후반 41분 첼시 진영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얻은 프리킥을 호날두가 낮게 깔아찬 크로스를 시도했고, 골문앞에 자리잡은 베르바토프가 감각적인 슈팅으로 골을 성공시켰다. 전반 종료 직전 첼시가 디디에 드로그바가 결정적인 찬스를 슈팅으로 연결하며 영패를 면하겠다는 의지를 보였지만 이마저도 골문을 벗어났다. 결국, 맨유가 첼시와의 경기에서 3-0 완승을 거두는 기쁨을 맛봤다.
▲ 08-09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1라운드 경기 결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3-0 첼시
득점 : 네마냐 비디치(전반 45분), 웨인 루니(후반 18분), 디미타르 베르바토프(후반 43분 이상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축구공화국ㅣ김태석 기자] ktsek77@footballrepublic.co.kr